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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만에 선발’ LG 정성훈의 존재감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8-01 08:30



LG 정성훈이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습니다. 7월 31일 대구 삼성전에 5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습니다.

7월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8회말 1사 후 박용택의 좌전 적시타에 2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정성훈은 포수 용덕한과 충돌했습니다. 왼쪽 무릎의 유니폼이 찢어지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교체되어 자칫 큰 부상이 아닐까 우려되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정성훈의 투혼에 힘입어 LG는 8회말 단숨에 6득점해 6:2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상처 부위를 10바늘 꿰매기는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 정성훈은 이튿날부터 대타로 대기했습니다. 그는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30일 대구 삼성전에 LG가 7:6으로 뒤진 9회초 1사 후 대타로 나서 마무리 임창용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냈습니다. 정성훈은 대주자 황목치승으로 교체되었는데 2사 후 손주인의 2점 홈런이 터져 8:7로 LG가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만일 정성훈이 안타로 출루하지 못했다면 손주인의 역전 홈런은 없었을 것입니다. 9회말 봉중근이 무너져 LG는 아쉽게 재역전패 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기만큼은 입증했습니다.

7월 31일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정성훈은 5타수 1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기록만 놓고 보면 평범하지만 내용을 따져 보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성훈의 유일한 안타는 LG가 5:3으로 뒤진 7회초 1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른 2루타였습니다. 이어 오지환의 볼넷으로 LG는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박용택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만회해 LG는 5:4로 삼성의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비록 역전에 실패해 LG는 패했지만 만일 후속타가 터져 역전승했다면 기회를 만든 정성훈의 2루타는 더욱 빛났을 것입니다.

나머지 타석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정성훈은 3회초 직선타구를 외야로 보냈습니다. 좌익수 김헌곤의 정면으로 향해 아웃 처리되었지만 잘 맞은 타구였습니다. 5회초에도 1사 2루에서 강습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유격수 김상수의 호수비에 걸렸습니다. 2루 주자로 발 빠른 김용의가 있었기에 득점과 직결되는 적시타도 가능했던 좋은 타구였습니다. 9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역시 좌측으로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전력 질주한 김헌곤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 아웃되었습니다. 삼진으로 물러난 1회초 첫 타석을 제외하면 나머지 네 번의 타석에서 타구 질은 훌륭했습니다.

LG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아쉬움을 가득 안고 상경했습니다. 2승 1패 위닝 시리즈가 충분히 가능했지만 1승 2패 루징 시리즈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주말에는 힘겨운 상대 넥센과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기에 주중 3연전 루징 시리즈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부상을 극복하고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정성훈이 LG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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