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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하는 수비"라고 했다.
한화 정근우는 1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그렇게 얘기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순간이었다. 정근우가 아니었다면 하기 힘든 과감한 판단력과 디펜스였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9대5로 앞서고 있던 9회. 넥센은 불꽃같은 추격을 했다. 박병호의 솔로홈런에 이어 강정호의 안타, 김민성의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윤석민이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 넥센 염경엽 감독은 곧바로 1루 대주자로 뛰어난 스피드를 지닌 유재신을 기용했다.
그리고 문우람은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정근우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1루 주자를 2루에 포스아웃시켰다. 스피드가 뛰어난 유재신임을 감안하면 과감했던 수비였다.
정근우는 "그때 타구가 오면 2루 송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1루 주자가 멈칫하는 것을 느꼈고, 결국 2루에 송구했다"고 밝혔다.
9-7의 상황. 1사 1, 3루. 허도환은 삼진아웃을 당했지만, 후속타자 김지수가 안타를 터뜨리며 9-8까지 추격했다. 만약 정근우의 수비가 아니었다면 2루 주자까지 충분히 들어올 수 있었다.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한화 박정진은 이성열을 삼진아웃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정근우의 빠른 판단력이 연장을 허락하지 않았던 경기. 보이지 않았지만, 돋보였던 정근우의 명품수비였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