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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대표 발탁에 청룡기 우승 주역까지...kt 겹경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7-29 10:38


사진제공=kt위즈

내년 시즌부터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참여하는 막내구단 kt 위즈. kt 입장에서는 2014년 7월 28일이 매우 기쁜 날이 됐을 것이다. 겹경사가 생겼다. 2014년 신인 우선지명으로 선택한 동의대 투수 홍성무가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24인 엔트리에 최종 발탁됐다. 이어 1차지명으로 선발한 덕수고 투수 엄상백이 완벽한 투구로 팀을 제6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우승으로 견인했다. 물론 대회 MVP도 엄상백의 차지였다. kt의 미래가 밝아지는 순간이었다.

'신의 아들' 홍성무 "대단히 감격스럽다."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 병역 미필인 다른 프로 선수들에게도 이번 아시안게임이 남다른 의미겠지만, 홍성무에게는 더욱 감격스러운 일이 됐다. 그동안 한국야구는 프로선수들을 아시안게임에 출전시키면서도 관례상 아마추어 선수 1명을 꼭 포함시켜왔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김명성(당시 중앙대, 현 두산)이 뽑혔고,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때는 정민혁(당시 연세대, 현 한화)가 출전했다. 그야말로 '신의 아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천금같은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의 혜택은 홍성무에게 돌아갔다. 내년 1군에 참가하는 kt에 안배를 해줬다는 논란도 제기되지만, 어찌됐든 실력으로만 놓고 봐도 다른 대학 투수들에 비해 충분히 뽑힐 자격을 갖췄다. 홍성무는 이번 대회 선발 요원으로 당당히 활약할 전망이다.

홍성무는 "대단히 감격스럽고 기쁘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배님들과 같이 국가대표로 나가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kt가 나를 잘 뽑았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제69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덕수고와 충암고의 결승전 경기가 2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충암고를 4대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덕수고 투수 엄상백(오른쪽)과 포수 김재성이 청룡기를 휘날리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7.28/
당찬 엄상백 "프로에서는 마무리 도전"

고교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서의 존재감이 한 없이 드러났다. 이번 청룡기에 각 프로구단들이 뽑은 고교 1차지명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지만, 엄상백이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줬다.

엄상백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충암고와의 결승에서 선발로 등판해 9이닝 10탈삼진 무4사구 완봉승으로 팀의 청룡기 3연패를 이끌었다. 엄상백을 지명한 kt를 미소짓게 만든 한판이었다.


엄상백은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최고구속 146km의 빠른 공을 갖고있으며 견제 능력, 수비 등 기본기도 잘 갖춰진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번 대회 많은 공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이기 때문에 선발을 자청했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매회 전력피칭을 했다. 절실한 마음으로 던졌다"고 말하는 등 뛰어난 정신력도 발휘했다.

kt는 사실 홍성무를 마무리감으로 점찍어 영입했다. 엄상백도 불펜 역할을 수행 못할 것은 아니지만, 선발 요원으로 당장 등판시키기 위해 뽑은 투수다. 하지만 엄상백 본인은 프로에서 마무리로 활약하고 싶다는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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