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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타자들이 나올 것 같네요."
이 바쁘고 중요한 시기에 양 감독은 왜 목동구장에서 고교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했을까. 이유는 명확하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준비. 현장 스카우트들과 한 자리에서 미래에 LG의 대들보가 될 수 있는 유망주들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양 감독은 "이제 곧 신인 2차 드래프트도 있고 해서 고교 선수들의 야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왔다. 또 현장에서 고생하는 우리팀 스카우트들도 격려하려고 왔다"고 밝혔다.
어린 선수들이 한 여름 햇빛 속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지켜본 양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 예전에 청룡기에 나왔던 추억도 난다"고 했다. 양 감독은 부산고 3학년 시절이던 1978년 대회(제 33회) 때 5경기에서 5승을 올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우수투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반면 투수들의 기량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많은 경기를 본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투수보다는 타자들이 눈에 띈다"고 했다. 고교야구에서도 '타고투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양 감독은 "아직은 어떤 선수가 눈에 확 들어온다고 하기에는 무리다. 나보다 스카우트들이 더 꼼꼼히 선수들을 파악할 것이다. 그걸 토대로 2차 드래프트에 반영하겠다"며 스카우트팀에 대한 신뢰감을 내보였다. 프로팀 감독의 이같은 깜짝 방문은 분명 어린 선수들에게는 한층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