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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후반기 첫 등판 관건은 팀타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7-20 15:13


LA 다저스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각) 피츠버그를 상대로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피츠버그전 통산 2승, 평균자책점 2.92로 강했다. 스포츠조선 DB

메이저리그 후반기가 지난 19일 시작된 가운데 LA 다저스는 지구 선두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빼앗겼다.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2대4로 패하며 후반기 시작과 함께 2연패에 빠졌다. 2경기서 합계 62타수 11안타(팀타율 0.177)에 그친 타선이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가로막았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를 꺾고 3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다저스와는 다른 분위기로 후반기를 맞았다.

다저스는 21일 세인트루이스전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보내 연패 탈출에 나선다. 하지만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커쇼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 그 후유증이 류현진에게도 미칠 수 있다. 류현진은 22일 오전 8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시즌 10승에 오른 류현진의 후반기 첫 등판이다.

류현진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지금처럼 침묵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즌 11승은 물론 팀승리도 기대하기 힘들다. 여기에 다저스는 수비력도 느슨해졌다.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1회말 실책 2개가 겹치면서 한꺼번에 4실점하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가 됐다.

일단 류현진이 피츠버그 타선을 막는데 있어 큰 장애물은 없어 보인다. 류현진은 피츠버그전에 통산 두 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고, 평균자책점이 2.92로 투구내용도 좋았다. 12⅓이닝 동안 13안타 2볼넷을 내줬고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지난 6월 1일 홈경기에서는 6이닝 10안타 2실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4월 8일에는 6⅓이닝 3안타 2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현 피츠버그 라인업 중에서 그동안 류현진을 상대로 2안타 이상을 친 타자는 스탈링 마르테(6타수 2안타), 조디 머서(3타수 2안타), 조시 해리슨(4타수 2안타) 등이다. 간판타자 앤드류 맥커친은 지난해 홈런 1개를 뽑아냈을 뿐 6타수 1안타로 류현진에게 약했다. 피츠버그 공력력은 내셔널리그에서 중위권 정도의 수준이다. 류현진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안정된 경기운영과 탄탄한 제구력을 잃지 않는다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상의 내용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피츠버그 선발은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탄 에디슨 볼케스다. 볼케스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세인트루이스전서 9이닝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최근 4경기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이 기간 30이닝 동안 23안타 9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4경기 평균자책점은 0.90에 이른다. 최고 90마일대 중반에 이르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그리고 안정된 제구력이 17승을 올렸던 2008년을 연상케 한다. 올시즌 성적은 8승6패에 평균자책점 3.65다. 가뜩이나 가라앉은 다저스 타선에게는 버거운 투수다.

류현진은 지난해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성적이 더 좋았다. 전반기가 7승3패에 평균자책점 3.09였고, 후반기에는 7승5패에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이번 피츠버그전은 지난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전 이후 8일만의 등판이며, PNC 파크에서는 생애 첫 피칭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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