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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는 것일까. 창원시가 새 야구장 문제와 관련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은 변화이지만, 긍정적인 신호다. 이에 NC 다이노스 측도 구단의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NC가 창원시에 신축 야구장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15일 오후 창원시에 공문을 보내 새 야구장 건립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 7월 1일 안상수 신임시장이 취임한 뒤, NC 측이 창원시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원시가 보인 '변화'에 대한 작은 움직임
NC는 이날 창원시의 요청에 따라 '창원시 화합 및 균형발전 시민협의회'에 참석해 새 야구장과 관련해 구단의 입장을 밝혔다. 오전에 배석현 단장이 직접 회의에 참석해 새 야구장 입지에 관련된 부분을 설명했다. 창원시가 주체는 아니었지만, 안 시장의 요청에 따라 자리가 마련됐다. 분명 전임 집행부보다 전향적인 자세다.
안 시장은 예비후보 시절부터 새 야구장 문제와 관련해 균형발전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균형발전위원회가 아직 설립되지 않았기에 기존에 있던 시민협의회에서 먼저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시민협의회는 2010년 통합 이후 출범한 정책자문기구로 창원, 마산, 진해 지역별 10명씩 모두 30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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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창원시는 이날 시민협의회 위원들에게 새 야구장 입지가 바뀔 경우 야구장 입지가 포함된 진해구 여좌지구에 '산학연 첨단산업기술단지 유치'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가 야구장 입지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에 진해 측 위원들은 '야구장의 대안 아니냐'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NC의 공식입장, "2017년 3월까지 마산종합운동장에 새 야구장 짓자"
NC는 창원시에 보내는 공문에서 "구단은 창원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간의 '프로야구단 창원시 유치 업무 협약서(2010년 10월)'와 창원시와 ㈜엔씨소프트 간의 '보호지역 협약서(2011년 3월)'를 기반으로 세부 이행사항을 정할 상세협약을 신속하게 체결할 것을 창원시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약속이행을 다시 한 번 촉구한 것이다. 박완수 전임시장 시절 야구단을 유치하면서 KBO와 NC의 모기업, 엔씨소프트와 맺었던 협약을 언급했다. 협약서 내에는 세부적인 사항을 추후에 체결한다는 내용이 들어가있다. 여기엔 야구장 입지는 물론, 공사기한을 비롯해 건설비용 부담, 임대 조건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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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측이 요구한 새 야구장 규모는 과거 창원시가 약속했던 3만석에서 줄어든 2만5000석이다. 하지만 '새 야구장 규모는 KBO 승인사항으로 KBO와 협의를 통해 2만2000석 규모를 검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수원야구장의 사례에 빗대 지하주차장을 포함해 최소 3500대 규모의 주차공간 확보를 요구했다.
완공기한은 2017년 3월로 양보했다. 공사기한 24개월 기준으로 2015년 3월 내 착공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창원시가 KBO에 약속했던 기한인 2016년 3월 내 완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한 발 양보했다.
또한 과거 창원시의 '창단 희망기업 지원계획'과 '창원시의 프로야구단 지원 계획'에 따라 25년간 장기임대를 통해 구단 자체적으로 구장 운영 자율권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했다. 창원시가 지원 계획으로 밝혔던 2군 훈련 캠프 조성을 위한 부지 지원도 추가했다.
NC 측은 창원시의 약속 불이행(2016년 3월 내 2만5000석 규모 이상의 새 야구장 건립)에 따라 KBO에서 반환이 불투명해진 예치금 100억원에 관해선 창원시가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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