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AG 금메달 마무리 투수’ 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7-15 09:06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차 예비 엔트리가 발표되었습니다. LG 봉중근은 1차 예비 엔트리에 이어 2차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맹활약해 국제 경기 경험이 풍부하며 올 시즌 16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3위에 올라있는 봉중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획득입니다. 금메달을 확정짓는 마지막 순간에는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가 마운드를 지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라운드를 지키는 8명의 야수들은 물론 더그아웃의 선수들까지 뛰쳐나와 마무리 투수를 둘러싸고 얼싸안으며 금메달의 감격을 만끽하는 순간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어쩌면 봉중근에게 영광의 순간이 주어질 가능성도 상당합니다.

봉중근이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로서 금메달 확정의 순간 마운드를 지키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대표팀 선발입니다. 봉중근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어야만 가능합니다. 2차 예비 엔트리에서 좌완 불펜 투수는 차우찬(삼성)과 함께 봉중근 단 둘뿐입니다. 국제 대회에서 좌완 불펜 투수의 폭넓은 활용도를 감안하면 봉중근의 대표팀 최종 엔트리 합류는 매우 유력합니다.

둘째, 봉중근의 대표팀 마무리 투수 낙점입니다. 2차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각 팀의 마무리 투수는 임창용(삼성), 손승락(넥센), 김승회(롯데), 그리고 봉중근까지 4명입니다. 봉중근은 손승락과 김승회에 비해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합니다. 임창용은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에서 대표팀에서 활약해 국제 대회 경험이 봉중근에 못지않지만 최근 컨디션은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봉중근이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낙점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셋째, 봉중근이 결승전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에 마운드에 있어야 합니다. 그가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타자들이 상대 팀보다 많은 점수를 뽑아야 합니다. 투수는 지킬 뿐 리드는 타자들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봉중근 본인이 리드를 지킨 채 경기를 매조지해야 합니다. 아시안게임 결승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투철한 애국심과 책임감을 자랑하는 봉중근은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이후 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없었습니다. 2012시즌 도중 마무리 투수로 전업한 그는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선발되었지만 어깨가 좋지 않아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최종 선발된다면 마무리 투수 전업 이후 최초의 대표팀 참가가 성사됩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은 최고의 전력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노출된 방심만 없다면 충분히 금메달 획득을 노려볼만 합니다. 금메달 획득의 짜릿한 순간 대표팀의 수호신으로서 봉중근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을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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