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2차 발표때 꼭 들어갈 선수가 있다. 바로 SK 와이번스의 3루수 최 정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WBC에서 국가대표 주전 3루수로 뛰었던 최 정은 시즌 초만해도 이견없는 국가대표였다. 그러나 시즌초 부진에 부상이 겹치며 2군으로 내려갔고 한동안 소식이 없었다. 지난 6월 16일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예비엔트리 1차 발표에서 박석민(삼성) 김민성(넥센) 황재균(롯데) 모창민(NC) 등 내로라는 3루수가 모두 포함됐지만 최 정의 이름은 60명 중에 없었다.
1군에 복귀한 최 정의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최 정은 지난 7일 부산 롯데전서 1군에 올라와 12일 대구 삼성전까지 6경기에 뛰었다. 24타수 12안타로 타율은 5할. 여기에 홈런 2개에 2루타 3래 등 장타가 터졌고 타점은 11점으로 매경기 2개 가까이 기록하고 있다. 찬스에서 강했다. 득점권 타율은 13타수 8안타로 무려 6할1푼5리나 된다.
12일 삼성전서는 6번 타석에 들어가 4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의 괴력을 발휘했다. 4구 하나에 몸에 맞는 공 1개로 100% 출루. 삼성이 추격해올 때마다 최 정의 안타가 도망가는 점수로 이어졌다. 5-3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서 좌중간 안타를 쳐 1점을 달아났고 6-5로 쫓긴 6회초 2사 2루서는 깨끗한 좌전안타로 2루주자 조동화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초엔 좌월 스리런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 정은 "이 리듬과 밸런스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자신의 타격 상승세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최 정은 이날 몸에 맞는 공 통산 150번을 기록했다. 8회초 공격 때 김건한의 피칭에 왼쪽 등을 맞았다. SK 박경완 퓨처스 감독이 가지고 있는 통산 166개, LG 박종호의 161개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150사구를 기록했다. 현역 선수 중에선 가장 많이 몸에 맞았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20개 사구를 기록한 최 정은 올해는 6번 맞았다. 이만수 감독은 최 정의 사구가 많은 것에 대해 "공을 오래 보기 때문이다. 빨리 공을 판단해 피하면 어떻게 치겠나"라며 "그래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최 정은 사구에 대해 "몸에 맞는게 가끔 승리에 기여할 때도 있으니 나쁘지 않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좀 더 좋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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