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생각한 작년 이승엽의 부진 이유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7-07 06:39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은 올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2년째인 지난해 타율 2할5푼3리에 13홈런, 69타점의 부진을 보였던 이승엽은 올시즌 5일 현재 타율 3할6리에 19홈런, 5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5위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시즌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 중 타선에서 이승엽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채태인이나 최형우, 박석민 등이 못할 때 이승엽이 좋은 타격을 해주니까 게임을 잘 풀어갈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특히 이승엽의 홈런포가 영양가가 높다. 5일 잠실 두산전서도 이승엽이 홈런으로 추가점을 내면서 삼성이 흐름을 잡고 갈 수 있었다. 지난해 부진을 씻기 위해 타격폼을 고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2년에도 타율 3할7리에 21홈런, 85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승엽이었기에 지난해 부진이 더욱 아쉽다. 류 감독은 이승엽의 지난해 부진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의 영향으로 봤다.

WBC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하는 시기에 열리다보니 예전과 달리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하는데서 베테랑들이 시즌 때 힘들 수 있다는 것. 류 감독은 "WBC를 할 때는 사실 베테랑 선수들은 몸을 만드는 시기다. 1월 중순에 전훈을 떠날 때 젊은 선수들은 이미 몸을 만들어 곧바로 기술 훈련에 들어갈 수 있지만 베테랑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베테랑은 시즌 개막에 맞춰 자신의 스케줄대로 몸을 만들어간다. 이승엽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스케줄이 아닌 대회에 맞춰 빨리 몸을 만들면서 결국 시즌을 위한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승엽은 지난해 부진의 쓴맛을 봤고, 올시즌 절치부심해 홈런왕의 명승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 타격폼을 간결하게 바꾸며 롱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으니 위기가 곧 기회가 된 셈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SK와 삼성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삼성이 SK에 10대9로 승리했다. 결승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이 경기 종료 후 류중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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