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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즌 처음으로 5연승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와 최근 4회 연속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넥센 히어로즈. 두 팀은 지난 달 나란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히어로즈는 지난 6월 21경기에서 13승1무7패, 롯데 자이언츠는 13승6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까다로운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연전 스윕까지 했다. 무서울 게 없는 기세다. 투타의 밸런스가 딱딱 맞아떨어졌다.
두 팀 모두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상승세의 원동력이었지만, 그래도 선발투수만 놓고 보면 롯데가 앞선다고 봐야한다. 롯데는 5연승을 거두는 동안 선발승이 3번이나 됐다. 유먼과 송승준, 장원준이 나란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하며 연승의 발판을 놓았다.
하지만 히어로즈의 화력에 롯데 마운드가 버텨내지 못했다. 히어로즈는 2회말 강정호, 3회말 허도환 강정호의 홈런을 앞세워 6-2로 앞서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 70⅔이닝 동안 5개의 홈런을 내준 유먼을 홈런 3개로 두들겼다. 김대우는 5회까지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발 싸움에서 김대우가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롯데 타선도 착실하게 따라갔다. 6회 이후 김대우에 이어 등판한 김영민 한현희를 맞아 3점을 뽑았다. 6회초 정 훈이 1점 홈런을 터트렸고, 7회초 강민호가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히어로즈가 장군을 부르자 멍군을 외친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롯데는 후반 히어로즈의 뒷심, 타선의 집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7회말 11명의 타자가 일순하며 안타 6개, 4사구 2개를 묶어 6점을 뽑았다. 롯데쪽으로 살짝 기울던 분위기를 바로 돌려놓았다. 최근 호투를 이어갔던 롯데 불펜의 강영식 김사율을 단숨에 무너트렸다. 히어로즈의 12대7 승. 히어로즈가 일단 첫 단추를 잘 채웠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