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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첫 5연승을 달리면서 본격적으로 4강 싸움을 시작했다.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처음으로 쓸어담았다. 롯데가 이렇게 긴 연승을 하면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건 투타에서 구색을 다 갖췄기 때문이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물음표에 해답을 다 찾았다. 그래서 롯데 야구는 이제부터가 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골칫거리였던 4번 타자로는 히메네스와 최준석이 덩칫값을 해주고 있다. 최준석이 부진할 때는 히메네스가, 히메네스가 잘 안 맞을 때는 최준석이 들어가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최준석은 지난 6월에만 8홈런 19타점을 몰아치면서 극강 모드로 올라섰다. 박종윤이 좌익수 수비까지 활용의 폭을 넓히면서 두 슬러거 최준석과 히메네스를 동시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전준우까지 자기 몫을 해주기 시작했다. 2할대 초반에 머물렀던 전준우의 타율이 2할8푼1리까지 올라갔다. 지난 주말 NC와의 3연전에선 8안타 6타점을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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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선 여러 개의 빈틈이 메워졌다. 5선발로는 사이드암 홍성민이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사율은 롱 릴리프로, 마무리는 김승회로 굳어졌다. 5선발, 롱 릴리프 그리고 마무리 이 세 역할은 롯데의 오랜 숙제였다.
5선발은 긴 연승을 해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꼭 필요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 김사율 배장호를 기용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홍성민은 지난달 28일 NC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첫 시험을 잘 통과했다. NC전 처럼만 던져주면 대성공이다.
김사율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고 난 후 쓰임새가 더 좋아졌다. 지난달 26일 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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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회는 지난 6월에만 10경기에서 7세이브를 올리면서 롯데 뒷문을 책임졌다. 지난달 24일 한화전에서 김태균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으면서 첫 블론세이브 및 패전을 기록했다. 클로저가 처음인 김승회는 이제부터 마무리의 짜릿한 맛을 느낄 것이다.
좌완 강영식은 지난 6월 11경기에 등판,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는 철벽 방어를 했다. 강영식은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가 돼 버렸다.
롯데는 그동안 늘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지난 6월 9팀 중 최고의 승률(13승6패, 6할8푼4리)을 기록하면서 상당 부분이 채워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