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타고투저의 시대. 3할 타자가 40명에 육박하고, 시즌 절반을 소화했는데 벌써 두 자릿수 홈런타자가 21명이다. 현시점에서 중심타자라면 3할 타율-10홈런은 기본이라는 얘기다. 웬만한 타격 성적으로는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이런 극심한 타고투저에도 박병호와 강정호, 넥센 히어로즈의 두 중심타자는 단연 돋보인다.
강정호는 지난 주에 3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2012년 25홈런, 2013년 23홈런을 때린 강정호다. 시즌 초반에 한때 슬럼프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거포' 박병호. 2012년 31홈런, 2013년 37홈런에 이어, 3년 연속 3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1루수 박병호와 유격수 강정호 모두 해당 포지션 최고의 선수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강정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생각하고 있다.
|
그렇다면 박병호-강정호는 우즈-김동주, 이승엽-마해영을 넘어 역대 한국 프로야구 최강의 타자 듀오가 될 수 있을까.
지난 2000년에 우즈는 39홈런-111타점, 김동주 31홈런-106타점을 기록했다. 국내 구장 중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70홈런-217타점을 합작했다. 이승엽-마해형 조합 또한 최강으로 꼽을만 하다. 2002년에 이승엽이 47홈런 -126타점, 마해영이 33홈런- 116타점을 때렸다. 2003년에는 이승엽이 56홈런-144타점, 마해영 38홈런-123타점을 만들었다. 둘이서 홈런 94개, 267타점을 쳤다. 2009년 KIA 타이거즈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상현-최희섭도 기억할만 하다. 당시 김상현은 37홈런-127타점, 최희섭은 33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