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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의 사과로 오해는 다 풀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 심판은 많은 시련을 겪고 있다. 잦은 오심 논란으로 인해 불신의 대상으로 추락했다. '타고투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트라이크존에 관해서도 말들이 많다. 전반적으로 좁아졌다는 평가다. 급기야 관중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심판의 수난시대'다.
급기야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SK 이만수 감독이 퇴장당했다. 야구규칙에 명기된 '마운드 방문횟수 제한 규정'을 어긴 결과였다. 울프와 최 주심의 언쟁이 계속되면서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 감독은 코치진과 함께 그라운드로 나왔다. 항의를 하려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을 말리려는 목적. 이 감독은 홈플레이트 쪽에서 최 주심을 막으며 진정시키려 했고, 그 사이 성 준 수석코치와 조웅천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가 울프를 달랬다.
하지만 이는 야구 규칙에 위반된 행위다. 야구규칙 8.06 (b)항에는 '감독이나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두 번째로 가게 되면 그 투수는 자동적으로 경기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돼 있다. 이어 [원주]에는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심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독(또는 코치)이 두 번째로 갔다면 그 감독은 퇴장'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성 준 수석코치와 조웅천 투수코치가 동시에 마운드에 오르는 바람에 '방문 제한 규정'을 어겨 결국 이 감독이 퇴장된 상황이다. 이날 경기 후 최수원 주심은 당시에 대해 "이만수 감독이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두 명의 코치가 마운드에 차례로 방문했기 때문에 규정상 이 감독을 퇴장시켜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주심은 울프와는 경기 후 오해를 풀었다. 울프가 통역과 함께 경기 종료 후 심판실을 찾아 사과를 한 것이다. 최 심판은 "볼이 높았는 지에 관해 물어봐서 분명히 높았다고 했다. 오해가 있었다고 사과를 해서 서로 잘 풀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심판은 "사실 내가 울프쪽으로 다가간 것은 퇴장을 시키려던 게 아니라 일단 그가 하는 말을 들어보려던 것이었다. 이 감독이 계속 막아서 당시에는 울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