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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성민 쾌투로 첫 승, 역시 믿었던 선발감!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6-15 19:40



당초 강력한 5선발 후보였다. 하지만 맹장 수술로 인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끝내 온 선발 기회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NC 우완 이성민(24)이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이성민은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 타선에 5안타 2볼넷을 허용하고, 탈삼진 2개를 잡으면서 1점만을 내줬다.

사실 이성민은 지난 4월 11일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지난해 시즌 막판부터 가능성을 보이며 3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스프링캠프부터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NC 코칭스태프는 이성민이 선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NC의 5선발 자리는 '오디션'이 펼쳐졌다. 외국인선수를 한 명 더 보유할 수 있는 창단 특전이 올해로 끝나기에 선발투수 발굴은 NC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와도 같았다. 외국인선수 3명에 토종 에이스 이재학의 뒤를 받칠 선발투수를 적어도 2명은 발굴해내야 했다.

언더핸드스로 이태양이 가장 먼저 기회를 잡았다. 4월 5일 넥센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두번째 후보가 이성민이었다. 하지만 4월 4일 갑작스런 복통으로 병원에 갔다 충수염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이성민의 수술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한 이가 있었다. 바로 최일언 투수코치다. 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를 시키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올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도 있겠단 생각이 있었다.

이성민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태양-노성호에 이어 세번째로 기회를 부여받은 이민호가 5선발로 낙점됐다. 이성민은 5월 중순부터 다시 퓨처스리그(2군)에서 나서기 시작하며 때를 기다렸다. 올시즌 2군 성적은 6경기서 2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9였다.

지난해 영남대를 졸업하고 우선지명으로 NC에 입단한 이성민은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보이는 게 강점이다. 1군 등판 직전까지 컨디션도 잘 유지했다. 맹장 수술이 오히려 약이 된 셈이었다.


최 코치는 "지연규 2군 투수코치가 컨디션이 좋다고 보고를 했다. 1군에서도 직접 체크를 했다. 본인한테 수술을 해서 그런지 '프로에 온 뒤 컨디션이 가장 좋아 보인다'고 하자, 본인도 그런 것 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날 역시 2년차 투수답지 않은 배짱투를 보였다. 타선이 1회말부터 7득점을 올려주기도 했지만, 이성민의 투구 자체가 워낙 깔끔했다. 1회와 2회 안타 1개씩을 맞았지만, 도루 저지와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7-0으로 앞선 4회초 첫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경언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정근우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첫 실점이 나오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성민은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준 뒤, 피에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최 코치가 마운드를 한 차례 방문한 뒤, 또다시 위기를 넘겼다. 송광민에게 커브를 던져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이성민은 6회에도 선두타자 이용규를 우전안타로 내보냈지만, 1사 후 정근우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았다. 주자가 나가도 흔들리지 않는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이성민은 이날 75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35개, 체인지업 12개, 슬라이더 11개, 커브 10개, 투심패스트볼 6개, 포크볼 1개로 다양한 공을 상황에 맞게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이용한 효율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웨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경기 직전 허리 통증을 호소한 웨버는 본인이 괜찮다는 의사를 표했지만, 엔트리 제외로 휴식을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로 한 번 버텨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성민의 호투, 김 감독과 NC에게 자신감을 준 반가운 승리였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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