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하락’ LG 박용택 ‘사직’서 깨어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6-09 09:24



LG가 21안타를 퍼부으며 대승했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LG는 타선이 폭발해 20:3으로 승리했습니다.

LG는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도 달성했습니다. 6회말 무사 2루에서 박용택의 좌전 적시타로 선발 출전한 모든 타자들이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다르게 보면 박용택이 LG 선발 타자 중 가장 뒤늦게 안타를 터뜨렸다는 의미입니다.

이진영과 정성훈은 각각 2회말에 안타를 친 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경기 중반 교체되었지만 박용택은 안타가 나오지 않아 양상문 감독이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은 둘째 치고 타격감을 찾으라는 의미에서 경기 후반까지 출전시켰습니다. 박용택은 5타수 1안타 2타점 2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박용택의 타율은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3월 2경기에서 7타수 3안타 0.429의 타율로 시즌을 상큼하게 출발한 박용택은 4월 22경기에서 81타수 26안타 0.321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5월 24경기에서는 82타수 25안타 0.305로 다소 하락하는 모습이더니 6월 들어 4경기에는 17타수 4안타 0.235에 그치고 있습니다.

박용택의 하락을 입증하는 지표는 볼넷과 삼진의 비율입니다. 3, 4월에는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23:10으로 볼넷이 삼진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5월 들어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14:11로 좁혀졌고 6월에는 0:5로 삼진 5개를 당할 동안 볼넷을 하나도 골라내지 못했습니다.

시즌 초반 박용택은 볼은 골라내고 스트라이크만 타격하며 상대 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지도록 괴롭히는 모습이었습니다. 타석에서 적극적이었던 성향의 과거와는 달리 참아낼 줄 알며 타격에 개안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매 타석 승부가 길어지니 35세의 베테랑 박용택의 체력에 부담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박용택은 가장 많은 타석이 돌아오는 1번 타자이기도 합니다.

팀 사정에 여유가 있다면 박용택을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해 휴식을 부여하거나 타순을 뒤로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병규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LG 타선의 힘은 작년에 비해 떨어져 있습니다.

박용택 외에 LG에서 딱히 1번 타자감을 꼽을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지환은 정확성이 부족하고 삼진이 많아 1번 타자로 적절치 않습니다. 김용의는 발은 빠르지만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0.250에 그쳐 상시 선발 출전해야 하는 1번 타자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박용택 본인도 다른 타순보다 1번 타자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LG는 내일부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릅니다. 박용택은 올 시즌 사직 원정에서 11타수 7안타 0.636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사직택'이라 불릴 정도로 항상 사직구장에서 강한 모습이었습니다. 박용택이 사직 롯데전을 계기로 꾸준한 하락 추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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