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삼성 김상수, 아시안게임 대표 특혜는 없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6-05 06:44



"좋은 성적을 거둬 당당히 대표팀에 선발되고 싶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소속팀을 지휘하랴,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을 구상하랴 머리가 아프다. 대표팀의 경우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인데다, 류 감독 개인의 명예회복이 걸려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단 여러 포지션에서 주전급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유격수는 이변이 없는 한 넥센 히어로즈의 강정호가 주전으로 나설 확률이 높다. 장타력과 함께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한 수비까지 공-수 능력을 겸비했다. 그렇다면 다른 팀의 유격수들은 강정호의 백업 자리를 노려야 하는게 현실인데, 그 중 가장 앞서있는 선수가 삼성의 차세대 간판 스타 김상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김상수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도루가 눈에 띈다. 김상수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까지 22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해 공동 1위이던 NC 다이노스 박민우(21개)를 따돌렸다. 공교롭게도 박민우가 이날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당분간은 김상수가 도루 레이스를 주도할 분위기다. 성공률이 기가 막히다. 22개의 도루를 하면서 딱 2번 실패했다. 박민우와 20도루를 기록 중인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은 나란히 도루자 5번을 기록했다.

김상수는 지난해 14도루에 그쳤다. 여기저기 잔부상이 많아 의도적으로 도루 시도를 자제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뛰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류 감독은 일찌감치 "대표팀 백업 요원이라면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고, 주루 등 기본적인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 유리하다"고 강조해 왔다. 일단 김상수는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수비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김상수는 "타격보다는 주루, 수비에서 내 역할을 확실히 보여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도루도 열심히 시도하고 있다. 초반 성공률이 좋아 자신감이 붙었다. 김평호 1루 베이스 코치님께서 이것저것 조언해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타이틀보다는 커리어하이인 30개 돌파를 일단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방망이가 부진한 것도 아니다. 4일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해 타율 3할1리다. 홈런 3개에 타점도 30개. 9번 타자로 주로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좋은 기록이다.

김상수도 사람이기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김상수는 "그렇다고 욕심을 내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일단은 수비와 주루 등 기본적인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며 "항상 믿음을 주시는 감독님을 만난 건 행운이다. 그 믿음에 보답을 해야한다. 올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 당당하게 대표팀에 선발되고 싶다"고 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