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홈런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눈을 뜨게 했다.
이 회장은 저체온치료를 받은 뒤 19일부터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는 않은 상태지만 가끔 눈을 떴다 감았다를 하기도 한다고.
이날이 일요일이라 온 가족이 이 회장의 병실을 찾았고 이 회장이 즐기던 야구 중계를 틀어 놓고 함께 보고 있었다. 이승엽이 홈런을 치고 중계방송에서 이승엽의 홈런을 크게 외치는 순간. 이 회장의 눈이 크게 떠졌다. 보통 때보다 훨씬 큰 반응에 가족이 모두 놀랄 정도였다고. 의식이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반응 자체가 가족에겐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삼성 관계자는 "회장님께서 워낙 야구를 좋아하셨고 특히 이승엽에 애착을 많이 가지셔서 이승엽의 홈런에 반응을 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이승엽은 "야구 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회장님께서 쾌차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도 "듣는 순간 전율이 느껴졌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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