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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삼성-한화 스승의 날 연장 혈투 3-3 무승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5-15 23:30


스승의 날인 15일.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숙소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였다. 한화의 주장 고동진이 김 감독 앞에 섰다. 그리고 선수들의 마음을 담은 봉투를 조심스럽게 냈다. 스승의 날로 선수단이 준비한 선물이었다.

김 감독은 "프로끼리 무슨 스승이냐"고 하면서도 선수들의 성의를 고맙게 받았다. 고동진은 "오늘은 꼭 이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전날까지 5연패에 빠져 있었다. 어느새 꼴찌 LG에 1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꼭 승리가 필요한 시점. 김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를 고려해 이날 1시간 늦게 숙소에서 출발해 경기전 타격 훈련 등을 하지 않도록 했다. 부상선수가 많고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해 선수들을 배려한 것.

삼성 류중일 감독도 선수들에게서 상품권을 선물받았다. 조를 나눠 훈련하는 삼성 선수들은 훈련시간에 맞춰 야구장에 오지만 이날은 모두 함께 야구장에 와서 코칭스태프와 스승의 날을 기념했다.

감독에게 최고의 선물은 바로 승리. 삼성과 한화는 스승의 날 승리를 위해 12회까지 가는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아쉽게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선취점은 한화의 것이었다. 한화는 1회초 1사후 2번 한상훈과 3번 송광민의 연속안타로 만든 1,3루의 찬스에서 4번 김태균이 깨끗한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삼성 선발 배영수를 공략하는데 실패하며 추가점을 얻지 못했고 삼성은 4회말 이승엽이 호투하던 한화 선발 이태양으로부터 투런포를 빼앗아 역전.

9회초 임창용이 등판하며 경기는 그렇게 끝나는가 했다. 하지만 연패를 끊기 위한 한화의 투지가 동점을 만들었다.

피에의 안타와 최진행의 볼넷, 고동진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만루서 대타로 신인 박준혁이 들어섰다. 프로 첫 타석에서 임창용을 만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임창용의 공이 원바운드가 됐고 포수 이지영의 가슴프로텍터를 맞고 1루쪽으로 튀었다. 그리 멀리 가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3루주자 피에가 홈으로 대시했다. 이지영이 재빨리 달려가 공을 잡아 홈으로 던졌지만 임창용이 공을 잡을 때 피에의 발이 홈을 통과했다. 2-2. 9회말 삼성도 1사 1,2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대타 김태완이 병살타를 치며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에서는 한화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연장 12회초. 2사 1,3루서 5번 피에가 삼성 구원투수 권 혁을 두들겨 깨끗한 1타점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이제 1이닝만 막으면 승리.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았다. 삼성은 2사 1,2루서 김상수의 1타점 좌전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나바로의 볼넷까지 이어져 2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까지 만들었지만 2번 박한이가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과 한화의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3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무사 1루 한화 한상훈이 중전안타를 치고 2루까지 뛰다 협살에 걸리고 있다. 삼성 2루수는 나바로.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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