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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가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정작 이날 넥센전을 앞둔 NC의 덕아웃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젊은 선수들이라 충분히 고무될 법도 하지만 딱히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는 NC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그냥 조용히 시즌을 치르는 것이 좋다"며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관심에서 밀려나도 별 상관없다"고도 했다.
사실 프로야구단은 기업들의 사회공헌 매체이자 홍보수단이기도 하다. 좋은 성적을 기록해 팬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것이 야구단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조금 의외의 대답이라 할 수 있다.
도전하는 입장보다는 지키는 쪽이 훨씬 견제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NC가 집중 타깃이 된다면 쉽지 않다는 뜻이다. NC 주장 이호준도 "우리팀은 젊은 선수가 많기에 도전하는 상황이 훨씬 재밌을 것이다. 아무래도 전력이 안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상위권을 지키려다보면 오히려 큰 부담감을 받을 수 있다"며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김 감독이 걱정만 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원종현 홍성현 등 불펜 투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1군 풀타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해 노장 박명환을 2군에서 던지게 하고 있다. 불펜으로 활용하기 위해 연투를 시키고 있는데, 크게 팔이 아프지 않다고 한다. 힘이 빠지는 선수가 나올 경우 대체할 수 있도록 잘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팀에는 제2의 야구인생을 사는 선수가 많기에 언제든 툭 튀어나올 것이다. 기대해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정중동'(靜中動), 이는 탄탄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NC의 현재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일 것이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