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임창용은 두가지 투구폼으로 던진다. 보통 때는 잘 알려진 것처럼 사이드암스로로 던지다가 가끔씩 팔을 들어올려 스리쿼터 형태로 공을 던지기도 한다.
타자가 볼 땐 갑자기 팔의 위치가 달라지면서 당황할 수 있고 공도 빠르게 오기 때문에 쉽게 대처를 하기 힘들다.
팔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을 포수가 미리 알지는 못한다. 그런 것에 대한 사인은 주고 받지 않기 때문이다. 포수들은 투수들의 구질을 파악해야한다. 미리 대비를 해야 변화무쌍한 공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구종이라도 투수들마다 던지는 팔의 각도와 떨어지는 각이 다르기 때문에 전지훈련 때부터 공을 받으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임창용의 스리쿼터형으로 던지는 공도 포수 이흥련에겐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즉 두가지 투구폼을 모두 머릿속에 두고 있어야 한다. 이흥련은 "만약에 사이드암스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팔이 올라가서 공이 오면 포수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요즘음 볼카운트에 따라서 선배님이 팔을 위로해서 던지시겠구나하고 감이 올 때가 있다"고 임차용에 적응이 됐음을 말했다.
스리쿼터형으로 던질 때와 사이드암스로로 던질 때의 직구가 다를까. 이흥련은 "완전히 다르다"라고 했다. "위로 던질 때와 옆으로 던질 때 공의 구속부터 회전력, 무브먼트 등 모든 면이 다르다. 두가지가 완전히 다른 공이라고 보면 된다"는 이흥련은 "정확히 뭐라고 표현하긴 힘들지만 둘 다 위력적인 것은 확실하다. 타자들도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흥련은 갑자기 스리쿼터형으로 던지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같다고 했다. "스리쿼터형으로 던지면 공이 더 빨라서인지 아니면 갑자기 팔이 올라와 당황해서인지 타자들이 어이없는 볼에도 헛스윙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임창용은 7년만에 국내로 돌아오자마자 '창용불패'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경기에 등판해 2승5세이브, 평균자책점 0. 삼성은 임창용의 든든한 마무리를 등에 업고 14승11패로 3위에 올라있다. 1위 넥센과는 2게임차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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