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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는 현재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 2006년 입단한 이재원이 올해처럼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다. 단 한 시즌도 주전으로 뛴 적이 없으며, 부상으로 2년간 고생도 했다. 지난 2012년 11월 아시아야구선수권에 출전했다가 왼손 유구골 부상을 입었고, 2013년 10월에는 마무리 훈련 연습경기에서 투구에 왼 손등을 맞고 골절상을 당하기도 했다.
또 포수로 입단했음에도 정상호 조인성 등 쟁쟁한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 마스크를 쓸 기회도 많지 않았다. 주로 왼손 상대 대타 요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시즌 마침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스캇의 부상이 이재원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가 됐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스캇이 돌아와도 이재원은 지명타자로 선발라인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재원은 "팀에서 '4번타자니까 홈런을 쳐야한다'는 주문은 없다. 안타를 원하고 있다. 특히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면서 "그러나 난 4번타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 타석 한 타석이 나에겐 너무 소중하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재원은 조만간 포수로도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는 조인성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정상호가 혼자 전 경기를 책임지다시피 하고 있다. 정상호에게 휴식을 주게 되면 이재원이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다. 이만수 감독은 3일 롯데전부터 이재원에게 안방을 맡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원 역시 포수에 대한 애착이 크다. 이재원은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은 2년쯤 된 것 같은데, 그동안 교체로 출전해 포수를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실전에는 문제 없다"고 밝혔다.
SK 타선의 핵으로 떠오른 이재원은 "(타격 선두가)기분은 좋지만 시즌이 많이 남아 있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