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한국 프로야구 최강의 팀은 어디일까.
'프로야구2K14'는 평가의 편의를 위해 역대 팀 가운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5개팀을 골라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했다. 1999년 한화, 2000년 현대, 2009년 SK, 2012년 삼성, 2013년 LG를 대상으로 했다. 이 가운데 2009년 SK와 2013년 LG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내내 최상의 경기력으로 레이스를 주도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줘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시즌 기록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최대 능력치를 합산해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시뮬레이션 작업을 했다. 선수의 최대 능력치는 S, A, B, C로 구분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2009년 SK가 최강 팀으로 평가됐다. 그해 SK 선수들의 최대 능력치의 평균은 2만9347점이었다. 당시 SK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에 3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SK는 비록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페넌트레이스 내내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KIA와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사실 지금의 순위제를 적용했다면 2009년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SK의 차지였다. 2009년의 순위제는 무승부를 패로 인정해 승률을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KIA는 81승48패4무로 승률 6할9리, SK는 80승47패6무로 승률 6할2리였다. 무승부를 승률 계산에서 제외하는 지금의 방식에서는 KIA가 6할2푼8리, SK가 6할3푼로 순위가 바뀐다.
당시 SK의 주전 포수로 나선 정상호는 "한창 연승을 달릴 때는 무조건 이겨서 KIA를 잡고 1위를 탈환하고자 하는 마음이 선수단에 가득했다. KIA와의 격차를 4, 3, 2, 1게임으로 줄이는 재미가 있어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면서 "지고 있어도 이길 것 같았고, 역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별다른 미팅이 없어도 선배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팀워크가 아주 좋았다"고 기억했다.
그해 한국시리즈 7차전 마지막 투수로 나선 채병용은 "투수들이 안좋으면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고, 타자들이 안좋으면 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했다. 당시 선수단 분위기는 질 것 같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SK에 이어 2012년 삼성이 2만9124점으로 2위에 올랐고, 2013년 LG(2만8921점), 2000년 현대(2만8595점), 1999년 한화(2만7802점) 순으로 평가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