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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나 선수단이 동요하는 것을 두고 메이저리그에서는 'distracted'라는 표현을 쓴다. 마음이 어수선하고 산란해 훈련이나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물론 트레이드가 절대로 불가능한 선수는 없다. 카드만 맞는다면 구단들은 윈윈전략에 따라 자유롭게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조인성이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전혀 없다. SK가 정상호-이재원 체제로 포수진을 끌고 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조인성을 내주고 취약한 포지션을 보강하겠다고 하면 결과만 지켜보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SK로서는 매우 중요한 한 가지를 염려해야 한다. 바로 팀 분위기다. 7일 현재 SK는 6승2패로 9개팀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25일 이후 650일만에 순위표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일 한화를 물리치며 4연승을 달려 시즌초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탄 팀이 됐다. SK는 이번주 두산과 삼성을 상대로 6연전을 펼치는데, 연승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1위 자리를 당분간 굳건히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SK는 올시즌 후 FA나 해외진출 등의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 부상자만 나오지 않는다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이다. 실제 SK를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들도 있다. 시즌초 앞서 나가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팬들은 지금 조인성과 관련해 SK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