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인성 트레이드설 대응이 중요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4-08 10:05


시즌초 상승세를 탄 SK가 조인성 트레이드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5일 SK전서 7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진해수-조인성 배터리가 활짝 웃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선수나 선수단이 동요하는 것을 두고 메이저리그에서는 'distracted'라는 표현을 쓴다. 마음이 어수선하고 산란해 훈련이나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팀의 주축이 되는 선수에 관해 연장 계약 협상이 진행되거나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올 때 해당 선수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동요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SK 와이번스가 포수 조인성 트레이드설로 시즌초 곤욕을 치르고 있다. SK는 7일 조인성의 트레이드설에 관해 "조인성이 며칠 전 운영팀장에게 자신의 트레이드 소식이 있었는지 물었고, 팀장이 없다고 말을 해준게 전부다. 이야기가 오가는 구단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인성 스스로, 아니면 SK 구단 내부적으로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왔던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이만수 감독이 지난 1일 잠실 LG전 6회 무사 1,3루서 조윤준 타석때 풀카운트에서 포수 조인성을 정상호로 교체해 논란이 됐다. 조인성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을 것이고, 이 감독과 조인성 사이에 쌓였던 감정이 악화될 것이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트레이드설이 불거진 것이 이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SK에게는 득이 될 게 전혀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트레이드가 절대로 불가능한 선수는 없다. 카드만 맞는다면 구단들은 윈윈전략에 따라 자유롭게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조인성이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전혀 없다. SK가 정상호-이재원 체제로 포수진을 끌고 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조인성을 내주고 취약한 포지션을 보강하겠다고 하면 결과만 지켜보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SK로서는 매우 중요한 한 가지를 염려해야 한다. 바로 팀 분위기다. 7일 현재 SK는 6승2패로 9개팀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25일 이후 650일만에 순위표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일 한화를 물리치며 4연승을 달려 시즌초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탄 팀이 됐다. SK는 이번주 두산과 삼성을 상대로 6연전을 펼치는데, 연승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1위 자리를 당분간 굳건히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SK는 올시즌 후 FA나 해외진출 등의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 부상자만 나오지 않는다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이다. 실제 SK를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들도 있다. 시즌초 앞서 나가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조인성 트레이드설이 불거져 나왔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SK 구단은 '사태'에 대한 관리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별일 아니다'라고 해도 어떤 형태로든 분위게 '누'가 될 수 있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는 해당 선수나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상승세의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낙관할 수는 없다.

팬들은 지금 조인성과 관련해 SK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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