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승리 날린' 윌슨 '씁쓸한 퇴장' 류현진 보다 높은 연봉 '굴욕'

류현진의 시즌 2승을 날려버린 브라이언 윌슨이 씁쓸하게 강판되고 있다. 사진=영상 캡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의 2014시즌 시작은 실로 찬란하기 이를데 없다.

류현진은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201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본토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3볼넷 무실점 7탈삼진의 경이적인 피칭을 펼쳤다. 1회 무사 2-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위기 관리 능력과 16타자 연속 범타의 굴욕을 샌디에이고에 안긴 것은 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8회에 등판한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32)이 동점 홈런과 본인 실책, 역전 적시타를 맞으며 '불쇼'를 펼쳐 아쉽게 시즌 2승 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올시즌 류현진은 묵직한 빠른공과 절묘한 서클체인지업 외에도 커브와 슬라이더까지 폭넓게 활용하며 타자들을 유린하고 있다.

LA 다저스 연봉

류현진의 올시즌 연봉은 연 430만 달러로 팀내 15위에 불과하다.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명인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 팀의 간판 선수들인 맷 켐프와 애드리안 곤잘레스, 핸리 라미레즈 등 뿐만 아니라 4-5선발급 투수인 채드 빌링슬리와 댄 하렌, 심지어 '불쇼'로 유명한 브랜든 리그나 중간계투 투수인 J.P.하웰 등이 류현진보다도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LA 다저스는 비교적 '저연봉자'들을 잘 운영하며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셈이다. 류현진 바로 아래 마무리투수 켄리 얀센이 있으며, 야시엘 푸이그와 A.J.엘리스, 크리스 페레즈 등 익숙한 이름들이 늘어서있다.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윌슨은 과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수호신'으로써 샌프란시스코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까지 이끌었던 베테랑 구원투수다. 윌슨은 지난 시즌 막판 LA 다저스에 합류한 뒤 13과 2/3이닝 동안 단 1실점에 그치는 등 마무리투수 켄리 얀센 앞에 나오는 셋업맨으로서 만점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윌슨은 불펜에서부터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끝에 결국 1아웃도 잡지 못하고 난타당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5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했던 지난 호주 개막시리즈 2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을 합쳐 선발 2경기 12이닝 자책점 0으로, 마무리투수를 연상시키는 '미스터 제로'의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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