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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두산을 물리치고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2차전에서 14대4로 대승하며 전날 열린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특히, LG는 이날 경기에 상대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고졸 신인 임지섭을 선발로 내세워 승리를 거둬 그 값어치가 두 배였다.
전체적인 제구가 좋지는 않았다. 한가운데만 보고 던지는 것이 육안으로도 느껴졌다. 하지만 직구 구위가 워낙 좋았다. 두산 타자들이 알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제구가 안되니 직구로 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던진 75개의 공 중 63개가 직구였다.
팀이 4-1로 앞서던 4회가 고비였다. 선두 홍성흔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등장한 이원석이 좌측 파울폴대를 살짝 넘기는 파울홈런을 만들어냈다. 두산 타자들이 임지섭의 직구에 대처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이원석을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그렇게 5이닝 투구를 마친 후 선배들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LG 타선은 신인 후배에게 승리를 챙겨주려는 듯 대폭발했다. 1회 이병규(9번)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고, 3회에는 조쉬 벨은 한국 데뷔 첫 투런포가 터졌다. 5회에는 타자 일순하며 대거 7득점했다. 캡틴 이진영이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이후 승패가 갈린 8회 쐐기점 2점을 더 뽑았다. 벨은 홈런 1개 포함, 3안타를 몰아쳤다.
두산은 믿었던 선발 노경은이 경기 시작부터 난조를 보이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임지섭의 예상치 못한 투구를 공략하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또 5회 노경은 다음으로 좌완 정대현을 투입했는데, 정대현이 2타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밀어내기 실점을 하는 장면에서 두산은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잃고 말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