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한타자 넘길 때마다 안도하지 않아도 되니까."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지난해보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팀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운드 역시 탄탄해졌다. 지난해 선발은 사실 힘들었다. 밴헤켄과 나이트가 좋았지만 강윤구 김병현 김영민 등은 제구가 들쭉날쭉했었다. 염 감독은 "차라리 맞으면 좋은데 볼볼볼하면서 볼넷을 주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올시즌엔 밴헤켄과 나이트에 이어 오재영과 문성현을 선발로 기용할 예정이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이라 기대를 갖는다.
하영민 임병욱 김하성 등 유망주도 계속 키우면서 팀이 어려울 때 올리면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강지광과 이상민도 특히 강지광은 벌써부터 거포 본능을 보여주고 있고, 이상민은 왼손 불펜으로서 큰 도움을 줄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염 감독은 "작년엔 불펜에 왼손투수가 박성훈 밖에 없었는데 이상민이 한명 더 추가 된 것은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투-타 모두 여러 자원들이 보충되면서 쓸 선수가 많아진 점이 염 감독에겐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물론 보완할 점은 있다. 강력한 타선에도 약점이 있다. 거포들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짜임새에선 부족하기 때문. "특정 투수에 약한 것을 이겨내야한다. 좀 더 집중하고 노력해야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넥센 이재학을 예로 들었다. 이재학은 지난해 넥센전서 4경기 등판해 3승을 하며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해 넥센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16일 창원 경기서 이재학을 만난 넥센은 5⅓이닝 동안 4안타를 치면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1점도 이택근의 솔로포였다. 그래도 염 감독은 "이재학의 공에 쉽게 헛스윙하지 않고 맞히면서 집중력을 보인 점이 좋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보다는 좀 더 희망적이고 편안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면서 "어느정도 계산이 나오는 시즌"이라고 했다. 하위팀의 전력 보강이 눈에 띄어 아무도 4강 판도를 쉽게 예측 못하는 2014년. 넥센의 돌풍이 올해도 이어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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