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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두산 베어스는 크게 손을 댈 필요가 없는 팀이다. 그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했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우승 코앞까지 갔다가 3승4패로 챔피언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베테랑 이종욱 손시헌 이혜천(이상 NC) 최준석(롯데) 김선우 임재철(이상 LG) 윤석민(NC) 등이 두산을 떠났다. 그리고 새 사령탑으로 재일교포 출신의 송일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송일수 감독은 12일 "공수에서 큰 그림은 다 완성돼 있다. 수치로 말하면 현재 내 구상의 90% 정도까지 올라왔다. 선수들의 페이스만 내가 생각하는 수준까지 올라와주면 된다"고 말했다.
두 경기 라인업을 종합해보면 민병헌(우익수)-오재원(2루수)-김현수(좌익수)-칸투(1루수)-홍성흔(지명타자)-양의지(포수)-이원석(3루수)-김재호(유격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오재일(1루수) 최주환(2루수) 오현근(좌익수) 허경민(유격수) 등이 대타 또는 대수비로 백업할 것이다. 야수 이종욱 손시헌 임재철 윤석민 등이 빠져 나간 공백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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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두터운 야수층 때문에 고참급 선수들이 대거 이적했지만 금방 그 자리가 채워졌다. 송일수 감독은 "우리 팀 타격에 대해선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선수들이 컨디션만 잘 끌어올려 주면 시즌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두산의 성적은 불펜이 어느 정도 버텨주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은 니퍼트 볼스테드 유희관 이재우가 확정적이며, 이용찬이 마무리를 맡는다. 송일수 감독이 시범경기에서 가장 유심히 보는 부분이 불펜이다. 기량에서 큰 차이가 없는 릴리프 투수들이 많다. 그중에서 누굴 승리조로, 누굴 패전조로 쓸지 선택을 해야 한다. 윤명준 홍상삼 정재훈 오현택 변진수 등에서 골라야 한다. 송 감독은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놓았는데 지금 한창 경쟁중이라 누구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송일수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 그는 올해 안정적인 관리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두산 타자들은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크게 손댈 것 없이 페이스 조절만 해주면 자기 몫을 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불펜은 선수 파악과 운영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이다. 두산이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업다운이 심했던 것도 불펜의 부진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