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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오승환. 새로운 무대에서 오승환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적응하고 있다.
오승환은 이날 포수의 사인대로 던졌다고 했고, 경기 후에는 투수코치, 포수와 투구 내용을 돌아왔다.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일본 프로야구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일본언론의 눈길을 잡아 끈 게 있었다. 오승환이 불펜에서 오픈카를 타지 않고 뛰어서 마운드로 이동한 것이다. 보통 구원투수는 외야쪽에 자리잡고 있는 불펜에서 오픈카를 타고 마운드 근처로 이동해 마운드에 오른다.
오승환은 지난달 스프링캠프 때부터 불펜 투구 후 며칠간 캐치볼도 하지 않는 등 장기간 공을 던지지 않았고, 마무리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한 번에 많은 불펜투구를 하는 등 삼성 라이온즈 시절 방식대로 시즌을 준비했다. 또 지난달 벌어진 청백전 때는 등판에 앞서 팔굽혀펴기를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승환은 앞으로 계속 오픈카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냐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 "나는 계속 달리고, 통역은 옆에서 자동차를 타고 갈 것이다"고 웃으며 답했다고 한다.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9일 오승환 소식을 전하며 '여유있는 고시엔 데뷔전이었다'고 썼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