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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km 찍은 마쓰자카, 메츠 5선발 가능한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3-04 06:39 | 최종수정 2014-03-04 06:39


2009년 WBC 일본대표로 나선 마쓰자카. 스포츠조선 DB

팔꿈치 부상 후유증 때문에 최근 몇 년간 바닥을 때렸던 마쓰자카 다이스케(34). 지난 겨울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마쓰자카가 3년 만에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무엇보다 살아난 직구가 고무적이다.

2007년 친정팀 세이부 라이온즈를 뒤로하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마쓰자카는 두 시즌 동안 15승 이상을 기록하며 일본야구 최고 투수의 위상을 높였다.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2009년 초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대표로 나서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어진 과중한 투구수와 부상이 그를 30대 초반에 내리막길로 잡아 끌었다. 여러가지 잔부상이 있었고, 2011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에는 빠른 직구까지 잃었다. 수술의 여파로 투구폼이 흐트러졌다. 수술받은 팔꿈치가 내려왔고, 공을 던질 때 왼발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를 넘지 못했다. 마쓰자카 특유의 강속구를 잃어버린 것이다. 지난해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 승격이 어려워지자 방출을 요구, 8월에 뉴욕 메츠로 이적했다.

그런데 마쓰자카가 3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해 시속 148km 직구를 던졌다. 첫 연습경기 선발 등판에서 최근 몇 년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스피드를 기록한 것이다. 마쓰자카는 지난 겨울에 전속 트레이너와 함께 수술 전의 투구폼을 찾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한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맞아 2이닝 2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평가는 좋았다.

이날 내준 안타 2개 모두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맞았다. 마쓰자카는 "슬라이더를 빼고 다른 공은 좋았다"고 했다.

뉴욕 메츠의 선발 다섯 자리 중 네개는 이미 정해진 상태.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마쓰자카와 헨리 메히아, 존 래난이 경쟁하고 있다. 테리 콜린스 감독은 "마쓰자카는 유력한 선발 후보다.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당면과제는 메이저리그 잔류.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든다면 보스턴 시절인 2011년 이후 3년만이다.

마쓰자카의 올해 연봉은 10만8000달러이고, 메이저리그에 승격하면 150만달러를 받는다. 메이저리그를 밟는다고 해도 뉴욕 양키스와 7년간 1억5500만달러에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의 평균 연봉에 1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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