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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들 정말 좋아졌죠?"
훈련을 마친 LG 캡틴 이진영이 대뜸 다가와 한마디를 건넨다. 자신의 훈련도 중요하지만 주장으로서 팀 동료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 아무래도 베테랑 선배들보다는 후배들이 눈에 밟힌다.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훈련에 임해주고 있는 후배들이 대견한가보다. 또, 실력 자체도 많이 올라왔다며 "우리 팀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는 정말 중요한 2014 시즌이다. 지난 시즌 소위 말해 '1군의 맛'을 봤다. 그런데 이번 시즌 만만치 않은 경쟁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당장 주전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여기서 실망하고 무너지면 그저 그런 선수로 남는 것이고, 이 경쟁을 잘 이겨낸다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LG 내야진은 포화상태다. 주전 라인업도 어느정도 정해졌다. 김용의는 유격수를 제외한 1, 2, 3루 요원으로 전천후 활약을 해야한다. 문선재의 경우 이번 시즌 외야 겸업을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두 사람 모두 이 경쟁을 매우 즐겁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이 자신들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긍정적이다.
김용의는 "주전 경쟁보다는 어떻게 내 실력을 끌어올릴지에 대해 고민하고, 훈련하고 있다"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문선재의 경우 "외야 수비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일찌감치 받아들이고 즐기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진정한 강팀은 주전 라인업이 강한 팀이 아니라, 그 선수들이 빠졌을 때 백업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팀이다. 또, 그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보다 좋은 활약을 펼쳐 자기 자리를 새롭게 차지하면서 팀은 단단해진다. LG에서는 이 두 선수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 어떤 선수들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은 두 사람이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