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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28)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입단 계약 합의를 마쳤다. 최종 관문인 피지컬테스트를 받았다. 이걸 통과하면 볼티모어 구단이 윤석민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할 것이다. 그리고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볼티모어 구단은 피지컬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윤석민을 맞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윤석민이 하루라도 빨리 구단에 적응하는 걸 도와야 한다. 당장 시급한 게 취업 비자를 받는 것이다.
미국 지역지 볼티모어 선에 따르면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윤석민이 취업 비자를 받는데 짧게는 4일에서 최대 2주까지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일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는 미국 취업 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척 슈머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벌써 볼티모어 클럽하우스엔 윤석민의 라커가 생겼다고 한다. 아직 그 속에는 아무런 내용물이 없다. 등번호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석민은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언론 인터뷰를 피하고 있다고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전했다. 그는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캠프를 다녀갔다. 피지컬테스트가 이곳에서 이뤄졌다.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선 긍정적인 답변이 나오고 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의 보직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현재 윤석민의 역할은 선발 또는 불펜 중 하나다. 미국 언론들은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든지 아니면 불펜에서 중간 구원 투수를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이 취업 비자를 받는게 걸리는 시간 때문에 캠프에 참가하는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그의 보직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면서 "나는 아직 댄 듀켓 부사장과 윤석민의 보직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다.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쇼월터 감독 혼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댄 듀켓 부사장은 윤석민의 영입을 주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CBS스포츠의 한 기자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3년을 뛴 투수 사도스키의 말을 인용해 윤석민은 1이닝 구원 투수가 적당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윤석민에게 첫 보직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는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선발 투수를 원했다. 그런데 그 시작을 불펜에서 할 경우 출발점이 달라진다. 불펜에서 시작하더라도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자가 생겨야 하고 그 틈을 파고 들어야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다. 일본인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가 그런 경우였다.
피지컬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윤석민의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도전이 시작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