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은 그 팀의 에이스라는 것을 말한다. 가끔 원정팀의 경우 홈 개막전에 에이스를 내기 위해 2선발이나 3선발을 내기도 하지만 최근엔 대분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1선발부터 차례로 내는 일이 더 많다.
일본 프로야구의 스프링캠프 소식을 보면 가끔 개막전 선발이란 말이 나온다. 에이스로서 인정을 받고 있단 뜻이다.
지난해엔 두산(니퍼트) 한화(바티스타) KIA(소사) 넥센(나이트) SK(레이예스) LG(리즈) NC(아담) 등 무려 7개 구단에서 외국인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국내 투수는 삼성 배영수와 롯데 송승준만이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류현진이 LA 다저스로 이적하고 KIA 윤석민, SK 김광현 등 에이스들이 부상으로 초반에 나오지 못하면서 국내 에이스들의 개막전 투입이 줄었다.
올해는 어느정도 기대해볼만하다. 삼성은 지난해 공동 다승왕 배영수와 60억 대박 FA 장원삼, 다승 3위 윤성환 등 에이스급 국내파가 많다. 롯데도 유먼과 옥스프링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군제대한 왼손 에이스 장원준이 복귀해 개막전 선발 경쟁에 들어간다. 2010년부터 4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개막전에 등판했던 LG는 올시즌엔 국내 투수의 등판도 고려해볼 수 있을 듯. 지난해 류제국이 새롭게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며 에이스로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SK는 김광현의 보직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선발로 나선다면 개막전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마무리로 돌아선다면 레이예스가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외국인 투수가 대세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젠 국내 투수처럼 느껴질 정도인 두산 니퍼트와 넥센 나이트는 4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노린다. 지난 2011년부터 줄곧 에이스로 팀 선발의 주축이 됐었다. NC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의 찰리와 신인왕 이재학이 개막전 선발을 놓고 경쟁할 듯. NC는 올시즌도 원정에서 개막전을 치르기 때문에 원정 개막전은 찰리가 나서고 홈 개막전서 이재학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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