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한신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괌에서 한달여간 자율 훈련을 해왔던 오승환은 22일 귀국해 비자발급을 받은 뒤 23일 오전 일본 오사카로 향했다. 오사카에서 개인 업무 등을 본 뒤 24일 오키나와로 넘어가 한신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돌입한다.
이들이 오승환에게 한 조언은 '하던대로'였다. 오승환은 "괌에서 선동열 감독님을 만나뵀는데 감독님께서 한국에서 했던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선 감독은 예전부터 오승환이 일본에서는 통할 것이라고 그의 일본행을 적극 추천했었다.
이승엽 역시 마찬가지였다. "승엽이형과는 라커룸에서 바로 옆자리에 있어서 일본 타자들의 장단점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었다"는 오승환은 "지금 던지는 공만 잘 던지면 통할 것이다라는 등 좋은 이야기만 들었다"고 했다.
임창용은 한술 더 떴다. 오승환에게 "내가 세운 기록을 다 깨라"고 했다고. 임창용은 2008년부터 야쿠르트에서 5년간 통산 128세이브로 한국인 투수로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었다. 오승환은 "창용이형은 야구 선배이자 동시에 일본 생활을 먼저 한 분이다. 생활부터 지역의 맛집이나 원정 이동에 대한 것 등 많은 것을 들었다. 또한 일본 타자 성향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창용 역시 오승환에게 "하던대로 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오승환 역시 한국에서와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괌에서도 이제껏 한 것처럼 준비했다. 페이스는 빠르지 않지만 몸상태는 더 좋다"는 오승환은 "어떤 성적을 내겠다기보다 한국에서 처럼 하려고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목표를 말해달라고 하자 "류현진은 투수이고 이대호나 추신수는 타자다. 그래서 구체적인 자신의 성적을 말할 수 있지만 나는 마무리 투수이다보니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기 힘든 면이 있다"면서 "그래도 그 중 하나 꼽자면 블론 세이브를 가장 적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포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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