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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전훈이 중요한 이유. 초반에 무너지면 회복 힘들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1-20 10:40 | 최종수정 2014-01-20 10:40


한국 프로야구 9개 구단이 지난 15일 일제히 미국, 일본 등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3월 초까지 50일 정도의 긴 전훈을 마친 뒤 시범경기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3월29일 잠실, 인천, 대구, 부산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이번 시즌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워낙 변수가 많아졌기 때문에 어느 팀이 확실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지 않는다. 어느 팀도 우승을 할 수 있는 오리무중 시즌이다.

그래서 더 시즌 초반이 중요해졌다. 초반부터 잘해서 후반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 가을야구에 나간다면 가장 좋지만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기란 쉽지 않다. 보통 초반에 무너지면 다시 올라오기 힘들다고 하지만 초반에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다가도 중반이후 팀이 완성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도 가끔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엔 그런 모습을 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외국인 타자가 시즌 초반 레이스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는 아무래도 많은 액수를 들여 데려오는만큼 중심타선에서 주전으로 활약을 하게 된다. 그런데 초반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부진을 보인다면 팀 승리가 쉽지 않다. 찬스를 많이 만들었는데도 외국인 타자에서 흐름이 끊기게 되면 경기를 이기는게 어렵다.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는 외국인 타자가 있는 팀은 당연히 공격력에 상승효과를 얻어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상대팀들이 외국인 타자와 투수로 승승장구하는 동안 외국인 선수가 부진한 팀은 교체하느라 시일이 걸린다. 그 기간만큼 떨어진 전력으로 싸워야 한다. 그나마도 빨리 교체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하염없이 팀 순위가 떨어질 수 있다.

NC의 전력 상승도 페넌트레이스 운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듯하다. NC는 지난해 첫발을 내딛자맞 개막 7연패에 빠지는 등 4월까지 4승1무17패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7월 이후엔 29승1무32패로 승률 4할7푼5리의 신생팀치고는 위협적인 성적을 올렸다. NC는 올해 이종욱과 손시헌 등 베테랑 FA도 보강해 팀 전력이 더욱 좋아졌다. 지난해엔 성적이 떨어지다가도 NC를 만나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는 NC가 더욱 무서운 팀이 될 수도 있다. 초반에 좋지 않을 때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9개 팀이 경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한달에 한번 꼴로 쉬는 기간이 생긴 것이 특히 하위권 팀에는 좋지 않다. 3연전을 펼칠 때는 나흘 정도 쉬게 되는데 당연히 로테이션을 바꿀 수 있어 1∼3선발이 더 많은 등판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성적이 떨어지는 팀은 타깃이 된다. 중위권 팀들의 경우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 에이스 투수를 집중 투입하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지난해 우승을 한 삼성과 준우승 두산, LG, 넥센 등 상위 4개팀은 4월까지 2∼5위의 성적을 올렸다. 당시 1위를 달렸던 KIA는 주전들의 대거 부상 이탈로 성적이 곤두박질쳤으나 부상만 없었다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

초반에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전지훈련부터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올시즌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라이온즈 선수단이 괌에 위치한 레오팔레스 리조트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삼성의 괌 1차 전지훈련 캠프는 2월 7일까지 실시한다. 투수조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괌=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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