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9개 구단이 지난 15일 일제히 미국, 일본 등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3월 초까지 50일 정도의 긴 전훈을 마친 뒤 시범경기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3월29일 잠실, 인천, 대구, 부산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외국인 타자가 시즌 초반 레이스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는 아무래도 많은 액수를 들여 데려오는만큼 중심타선에서 주전으로 활약을 하게 된다. 그런데 초반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부진을 보인다면 팀 승리가 쉽지 않다. 찬스를 많이 만들었는데도 외국인 타자에서 흐름이 끊기게 되면 경기를 이기는게 어렵다.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는 외국인 타자가 있는 팀은 당연히 공격력에 상승효과를 얻어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상대팀들이 외국인 타자와 투수로 승승장구하는 동안 외국인 선수가 부진한 팀은 교체하느라 시일이 걸린다. 그 기간만큼 떨어진 전력으로 싸워야 한다. 그나마도 빨리 교체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하염없이 팀 순위가 떨어질 수 있다.
NC의 전력 상승도 페넌트레이스 운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듯하다. NC는 지난해 첫발을 내딛자맞 개막 7연패에 빠지는 등 4월까지 4승1무17패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7월 이후엔 29승1무32패로 승률 4할7푼5리의 신생팀치고는 위협적인 성적을 올렸다. NC는 올해 이종욱과 손시헌 등 베테랑 FA도 보강해 팀 전력이 더욱 좋아졌다. 지난해엔 성적이 떨어지다가도 NC를 만나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는 NC가 더욱 무서운 팀이 될 수도 있다. 초반에 좋지 않을 때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초반에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전지훈련부터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올시즌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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