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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다음달 10일까지 25일 동안 베로비치에 위치한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1차 전훈 명단에는 포수 5명이 포함됐다. 최고참인 조인성과 정상호를 비롯해 김정훈 이윤재 허 웅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다른 포수인 이재원은 지난해 12월 사이판으로 재활훈련을 떠나 현재 담금질에 한창이다. 새롭게 가세한 포수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조인성과 정상호가 주로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이재원도 포수 요원이지만, 그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조인성이 88경기, 정상호가 82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조인성은 올해 39세의 베테랑이다. 특유의 '앉아쏴' 송구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정상호는 힘있는 타격으로 공헌도가 높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조인성은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풀타임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정상호는 부상이 잦은 편이다. 지난해에도 어깨 통증과 허리 통증 때문에 1,2군을 오르내렸다. 두 선수 모두 부상 방지를 위한 철저한 몸만들기가 필수적이다.
이재원은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때 연습경기에서 왼쪽 손등 골절상을 입어 수술까지 받았다. 지금은 재활 막바지 단계다. 이재원은 포수 경쟁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수술을 받은만큼 손등 관리에 같한 주의가 요구된다.
SK가 포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것은 젊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선발진만 보더라도 조조 레이예스, 로스 울프를 비롯해 윤희상 백인식 등 베테랑 포수의 리드가 필요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지난 1~2년 동안 두 포수와 호흡을 맞추기는 했지만, 안정감은 사실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 SK의 팀평균자책점은 4.16으로 9개팀중 6위에 그쳤다.
올시즌 SK는 포수들이 튼튼해야 한다. 마운드 불안이 지난해 추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만큼, 건강한 포수들이 잘 떠받쳐줘야 한다. 이들의 몸만들기가 이제 막을 올린 스프링캠프의 주요 과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