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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별로 기대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파이어볼러 최대성(29)은 2013년에 최소 20홀드 정도의 팀 공헌도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2012시즌 때 프로 입단 이후 가장 잘 했다. 71경기에 등판, 8승8패1세이브17홀드. 최대성은 '양떼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강속구 투수로 자리잡았다. 그러면서 2013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그의 앞에 기다리고 있었던 건 낭떠러지였다. 이미 한 차례 수술을 받았던 오른 팔꿈치가 또 말썽을 부렸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참고 던졌다. 시즌 시작 한 달도 안 돼 팔꿈치가 부어 올랐다. 정밀검진 결과, 미세한 뼛조각들이 신경을 건드려서 통증이 찾아왔다. 참고 버텼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최대성은 2013년 6월 25일 수술을 받고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다. 그가 2013년 남긴 개인 성적표는 13경기 등판, 1홀드, 평균자책점 5.79. 그가 빠진 롯데 불펜은 21블론세이브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다. 올해 연봉(7500만원)은 지난해(9000만원) 보다 1500만원 줄었다.
최대성이 빠지면서 신변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선수가 있다. 마당쇠 김승회다. 원래 김시진 롯데 감독이 생각했던 김승회의 역할은 선발 투수였다. 그런데 최대성이 부상으로 불펜에서 이탈하면서 그나마 140㎞ 중반대의 공을 던지는 김승회를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선발과 중간을 오간 김승회(4승7패2세이브8홀드)는 과부하가 걸리면서 시즌 막판 고전했다.
최대성은 "김승회 선배 한테 가장 미안하다. 나 때문에 고생을 가장 많이 했다. 팀 전체에 빚이 있다. 올해는 많이 던져서 그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성은 "혼자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이다. 미래에 대한 생각을 했다. 이제는 지혜롭게 오래 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요즘은 어떻게 하면 안 다치면서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는지 트레이닝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마다 웃고 넘긴다고 했다. 구속 저하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고 했다. 최대성은 2012시즌 때 직구 평균 구속이 150㎞에 육박했다. 최대성은 해외 전지훈련 때 실전 피칭을 하면 예전 구속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대성은 사이판 전지훈련부터 김성배 등과 함께 마무리 경쟁을 하게 된다. 그는 "사이드암 김성배 선배와는 스타일이 달라서 재미있는 경쟁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김성배는 지난 시즌 첫 마무리 보직을 맡아 31세이브(8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