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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5일 출발하는 해외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발 투수들에게 화두로 '이닝이터'를 던졌다. 2014시즌엔 좀더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올해 롯데의 선발진에 포함될 4명은 거의 확정적이다. 유먼, 옥스프링 그리고 송승준과 장원준이다. 모두 10승 이상이 가능한 검증이 된 투수들이다.
긴 이닝을 책임질 기량도 갖췄다. 2년 연속 13승을 올린 에이스 유먼은 가장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1경기에 등판, 193⅓이닝(평균자책점 3.54)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버텨주었다. LG 리즈(32경기 202⅔이닝)에 이어 최다 이닝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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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먼의 위기관리 능력은 톱 클래스 수준이다.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도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따라서 유먼은 무릎이 싱싱하다면 200이닝 돌파도 기대해볼 수 있다.
옥스프링과 송승준은 시즌 초반 흐름에 달렸다. 옥스프링은 지난해 30경기에서 183⅓이닝을 , 송승준은 29경기에서 167⅔이닝을 책임졌다. 옥스프링은 경기당 6이닝 이상을 버텼고, 송승준은 경기당 6이닝을 버텨주지 못했다.
옥스프링의 경우 2013시즌 초반 연패를 당하면서 퇴출설까지 돌았다. 그는 올해 37세로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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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의 경우도 슬로스타터다. 그는 시즌 초반 고전하다가 여름부터 치고올라가는 편이다. 떨어진 평균을 후반기에 만회한다. 또 경기별로 기복이 큰 편이다.
전문가들은 송승준이 이닝이터가 되기 위해선 좀더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볼 카운트가 유리할 때 유인구 보다는 확실한 결정구를 던져야만 좀더 긴 이닝을 버틸 수 있다고 충고한다.
군복무(경찰야구단)를 마치고 돌아온 장원준은 어떨까. 그는 2008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내리 4년 동안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당시 타자의 바깥쪽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경기별로 투구 내용의 편차가 컸다. 그 바람에 한 시즌 책임진 이닝이 최소 144⅓이닝(2010년)에서 최대 180⅔이닝(2011년)까지 차이가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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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은 장원준 정도라면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장원준은 올해 롯데 전력 상승 요인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타자 최준석,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보다 비중이 크다. 따라서 장원준이 선발에서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롯데는 순위 싸움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