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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원상, ‘2012년 위용’ 되찾을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01-03 14:05



지난해 LG 마운드는 탄탄했습니다. 평균자책점 3.72로 9개 구단 중 1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선발진이 안정적이었습니다. 5월 1군에 합류한 류제국이 12승 2패로 승률왕 타이틀을, 외국인 투수 리즈가 10승과 함께 188개의 탈삼진으로 탈삼진왕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유규민은 데뷔 첫 10승 고지에 올랐고 신정락도 9승으로 10승에 버금가는 성과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불펜 운영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과 셋업맨 이동현이 한 시즌 동안 꾸준히 제 역할을 했지만 나머지 불펜 투수들은 부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쉬웠던 것은 유원상이었습니다. 2011년 LG로 이적한 유원상은 2012년 잠재력을 활짝 꽃피웠습니다. 마무리 봉중근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서 58경기에 나서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 2.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2007년 한화에 입단한 이후 선발 투수로 많은 기회를 얻었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그가 LG에서 불펜 투수로 변신해 개가를 올린 것입니다. 투구 동작을 간결하게 수정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2013 시즌을 앞두고 유원상이 기대를 모은 것은 당연합니다.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 투수에 도전하는 봉중근과 또 다시 짝을 이뤄 LG의 뒷문을 확실히 단속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하지만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연습경기 부진으로 인해 본선 1라운드에 등판하지 못하면서 유원상에게 적신호가 들어왔습니다. 2013 시즌에 잠시 제 모습을 찾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37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78에 머물렀습니다.

직구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그치는 가운데 유원상은 주무기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상대 타자들이 슬라이더를 노려 치기 시작하면서 고전했습니다.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던 시즌 후반과 1년 농사가 걸린 플레이오프에서도 유원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봉중근과 이동현의 부담을 그가 나눴다면 LG는 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습니다.

2012년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서는 직구 구속을 140km/h대 중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절실합니다. 직구 구속이 올라와야만 슬라이더도 주효하기 때문입니다. 유원상은 작년 11월부터 한 달 간 사이판에서 몸을 만들었습니다.

2014년은 마침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해입니다. 2013 WBC에서 제대로 풀지 못한 대표팀에 대한 한을 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유원상이 LG의 호성적은 물론 대표팀 선발 및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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