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한국프로야구의 인기는 조금 주춤했었다. 지난해엔 715만6157명으로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최고의 시즌을 맞았다. NC가 출범하며 9개 구단 체제가 된 올해는 총경기수가 532경기서 576경기로 44경기가 더 늘었지만 644만1945명으로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관중이 지난해 1만3451명에서 1만1183명으로 2000명 정도 줄었다. 야구인기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불안한 시겄터 시즌 초반 불어닥친 추위나 9개 구단 체제로 인해 쉬는 팀이 생긴 것도 팬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는데 힘들게 했다는 등 여러 분석이 있었다.
97년 390만명이 야구장을 찾았는데 프랑스월드컵이 열린 98년엔 263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때는 239만명이었다. 1년전 299만명보다 60만명이 줄었다. 2006년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의 호재에도 1년전 338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304만명에 그친 것도 독일월드컵의 영향이 컸다.
야구 인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2010년은 달랐다. 2009년 592만5285명이었던 관중은 남아공월드컵이 열렸던 2010년에 592만8626명으로 오히려 조금 늘었다. 그만큼 야구인기가 높았다.
내년 브라질월드컵에도 한국 야구의 인기는 굳건할까. 일단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요건은 갖췄다. 꼴찌 한화가 정근우 이용규 등 거물 FA를 영입하며 전력이 강화됐고, NC 역시 이종욱과 손시헌으로 타선과 수비를 보강했다. 롯데도 최준석을 영입하면서 하위권팀들이 전력 강화가 이뤄졌다. 어느팀이 우승한다고 장담할 수 없게 돼 치열한 순위싸움이 예상된다. 팬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 인기가 월드컵의 바람을 잠재울까. 그동안 활황기였던 야구가 시험대에 오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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