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규민, 2년 연속 10승 도전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12-12 13:20



2013년 LG 우규민은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2003년 데뷔 이후 1군 무대에서 줄곧 불펜 투수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 풀타임 선발 투수에 도전한 것입니다. 우규민은 30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승 투수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우규민의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한 것은 4월 14일 대전 한화전이었습니다.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9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완봉승의 감격을 맛봤습니다.

선발 투수로 연착륙하기까지 우규민은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2006년 3승 4패 17세이브 7홀드로 불펜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07년 5승 6패 30세이브를 거두며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우규민은 부진에 빠졌습니다. 2008년 3승 7패 10세이브 5홀드를 기록한 우규민은 2009년에는 3패 7세이브에 그쳤습니다. 2007년 2.65였던 평균자책점은 2008년 4.91, 2009년 5.70으로 치솟았습니다.

우규민의 탈출구는 경찰청이었습니다. 2010년부터 2시즌 동안 경찰청에서 복무하며 우규민은 선발 투수로의 변신을 도모했습니다. 2011년에는 15승 무패로 퓨처스 리그를 평정해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우규민은 경찰청 복무 기간 동안 체인지업을 꾸준히 연마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LG에 복귀한 2012년 우규민은 4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습니다.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지만 선발승도 따내며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우규민의 선발 10승에 힘입어 LG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2013년의 기록을 따져 보면 우규민에게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시즌 후반 페이스가 떨어졌습니다. 8월 2일 잠실 삼성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9승에 올라섰지만 이후 11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는데 그쳤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인상적인 투구 내용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체력 테스트 불합격으로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뒤늦게 합류해 시즌 후반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우규민의 투구 패턴 또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2스트라이크까지는 잘 잡아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 놓고도 이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지 못하고 유인구로 승부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상대 타자들도 그의 투구 패턴을 읽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방망이를 내기보다는 기다리며 버텼습니다. 카운트가 불리해지고 투구수가 늘어나 고전하는 것은 필연적이었습니다.


현재 우규민은 따뜻한 사이판에서 일찌감치 몸을 만들며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규민이 겨우내 체력과 자신감을 보완해 2년 연속 10승을 거둘 수 있다면 LG는 내년에도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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