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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한류스타인 배우 배용준, 장근석도 울고 갈 정도다. 일본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한 오승환이 일본 땅을 밟기도 전부터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먼저 일본에 진출했던 이승엽, 이대호 등 스타선수들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오승환에 대한 모든게 일본 언론과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류스타 부럽지 않은 한신의 극진한 대접과 관심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4일 서울에서 공식 입단식을 치렀다.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이 직접 방한했다. 수십명의 취재진이 서울을 찾은 건 기본이었다.
시즌을 대비해서도 한신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신은 오사카 내 코리아타운 인근에 오승환의 숙소를 물색해놨다. 아파트 3채 중 오승환이 가장 좋은 곳을 고르면 된다. 여기에 나카무라 단장은 구단 직원들에게 "오승환이 고민 않고 갈 수 있는 한국 식당을 당장 물색해놓으라"라고 지시를 한 상태다.
감독과 선수들은 아직 만나지도 못한 오승환에 대해 호감 일색이다. 일단 와다 유카타 감독부터 "한국어를 배워야겠다"라고 말한 가운데 오승환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포수들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의 주전포수 후지이는 일본 언론을 통해 오승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자신의 집 인근의 한국 식당을 물색해 오승환과의 스킨십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통 많은 돈을 받고 오는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자국 선수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는게 일반적인데 오승환의 경우에는 그런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국내에서의 관심도 뜨겁다. 벌써부터 오승환 경기 중계권 구입 의사를 나타낸 한국 방송사들이 여러군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한신 구단 측에서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내심 기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마무리 투수라 등판 일정이 불규칙해 한국 방송사들이 많은 돈을 투자할까 의문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
이렇게 오승환이 일본과 한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있다. 일단, 한신에 입단한게 주효했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야구팬들은 퍼시픽리그에 비해 센트럴리그에 더 많은 관심을 둔다. 최고 인기팀인 요미우리가 있고, 그 라이벌인 한신의 버티고 있어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많기 때문. 여기에 오승환의 한결같았던 이미지도 플러스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야구 외에는 사생활적인 부분에서 그동안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묵묵히 공을 던지면서 팀을 위한 희생을 한다. 어떻게 보면 일본팬들 정서에 딱 맞는 스타일이다. "1주일에 6경기도 나갈 수 있다", "팀 스프링캠프가 열리면 곧바로 참가하겠다"는 성실한 모습이 통했다.
이제 남은건 오승환이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구단을 포함한 주위 환경이 일단 오승환을 위해 최적화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