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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브런, 첫 언론인터뷰서 밝힌 심경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1-28 09:18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외야수 라이언 브런(30)이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섰다.

브런은 28일(한국시각) 밀워키의 홈구장 밀러파크에서 열린 자선행사에 참가해 기자들과 만나 금지약물 복용 및 징계와 관련한 참회의 심경을 전했다.

브런은 지난 2011년 내셔널리그 MVP에 오를 당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며 50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브런의 재심 요청을 받은 조정위원은 브런의 소변 시료가 조작됐다는 이유로 메이저리그사무국의 처벌을 기각했다. 브런은 이후 계속해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으며, 자신의 소변을 채취한 디노 로렌지 주니어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하지만 올초 메이저리그사무국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노화방지 클리닉인 '바이오제네시스'로부터 금지 약물을 공급받은 20명의 메이저리거 명단에 브런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진상 조사를 벌인 뒤 지난 7월 65경기 출전금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결국 브런은 지난 8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 잘못을 뉘우친다는 뜻을 성명을 통해 팬들에게 전했다.

하지만 언론을 상대로 자신의 심경을 직접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런은 "내 잘못에 대해 후회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 징계를 모두 받았으니 다시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소변 시료 조작자로 자신이 지목했던 로렌지 주니어에 대해서는 "그에게 물질적인 보상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만나서 사과를 했다. 많은 생산적이고도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나눴다. 어젯 밤에는 로렌지 가족이 나와 내 약혼자를 저녁 식사에 초대해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브런은 혐의를 부인할 당시 "메이저리그 금지약물 규약은 결함이 많고, 선수들을 무조건 유죄자로 몰고가는 측면이 있다. 진실은 내 편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이날 브런은 "그동안 기자회견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 자체가 실수였고 깊이 반성한다"며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조사가 계속 진행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사무국과 선수노조는 나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간을 기다리려고 한 것은 아니다. 이곳(밀러파크)에는 몇 번 왔었지만,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브런은 메이저리그사무국의 징계가 내려진 직후부터 잔여 시즌 동안 65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모두 소화했다.

브런은 "난 이곳에 계속 머물고 싶다. 여기에서 뛰는 동안 팬들과 구단이 많은 성원을 보내줬다. 덕 멜빈 단장과 론 로닉 감독, 마크 아타나시오 구단주와 지난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내 목표는 이 팀에서 오랫동안 뛰는 것"이라며 밀워키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브런은 2020년까지 밀워키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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