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스토브리그 감상법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11-27 10:46 | 최종수정 2013-11-27 10:48


6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넥센전. 두산 윤석민이 1대3으로 뒤지던 2회말 좌중월 동점 투런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오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FA(자유계약선수) 폭풍이 몰아치면서 프로야구판을 뒤흔들었다. 또 2차 드래프트, 선수단 정비에 따른 선수 방출과 영입, 트레이드가 이어졌다. '요란한 움직임은 없었지만, 기존의 전력을 유지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지금까지 넥센 히어로즈의 스토브 리그를 요약한다면 이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히어로즈는 내부 FA가 없었고, 외부 FA 영입도 없었다.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 성과를 이뤄 낸 전력 그대로다. 일부 팀들이 FA를 영입해 전력을 키웠으나 히어로즈는 큰 변화가 없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히어로즈는 26일 두산과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외야수 장민석(31·개명 전 장기영)을 내주고 내야수 윤석민(28)을 받았다. 최근 이뤄진 2차 드래프트, 또 외국인 외야수 계약을 감안한 조치였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내야 백업인 김민우 신현철, 투수 심수창이 팀을 떠났다. 김민우 신현철의 경우 시즌 중에 음주사고를 일으켜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준 게 보류선수 명단 제외로 이어졌다.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를 떠나 팀 융합에 저해가 되는 선수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

김민우 신현철이 팀을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3루수와 1루수, 대타로 활용이 가능한 윤석민을 데려온 것이다. 주전 유격수 강정호에게 휴식이 필요할 경우 윤석민이 3루수, 주전 3루수 김민성이 유격수 위치에 설 수 있다. 또 '거포' 박병호 강정호 이성열에 장타력을 갖춘 윤석민이 가세하면서 타선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목동구장은 잠실구장보다 펜스까지 거리가 짧다. 윤석민이 풀타임 출전할 경우 홈런 20개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가
넥센은 한화에서 방출된 내야수 백승룡을 영입했다. 스포츠조선 DB
나오는 이유다.

히어로즈는 또 25일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백승룡을 영입해 내야를 보강했다. 박병호 서건창 김민성 강정호로 짜여진 주전 라인업에 백업까지 전력누수 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중에 주전 좌익수에서 밀려난 장민석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외국인 외야수가 합류하고, 기존의 주축 외야수 이택근 문우람 유한준이 건재한 가운데, 이성열까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외야 수비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히어로즈는 좌완투수 이상민(23)과 우완투수 윤영삼(21·이상 전 NC), 외야수 강지광(23·전 LG)을 지명했다. 이상민과 강지광은 히어로즈 구단이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부터 주목해온 젊은 선수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 미래를 내다보고 영입한 선수인데, 상황에 따라 내년 시즌에 1군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올해보다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히어로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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