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2차 드래프트 = 야구 모르게 됐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1-25 13:13 | 최종수정 2013-11-25 13:13


FA 광풍과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내년 시즌 야구판도를 쉽게 점치기 힘들게 됐다.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나면서 전체적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꼴찌였던 한화가 정근우 이용규를 거액에 영입하며 최강의 테이블 세터진을 구축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서 선발 요원인 이동걸을 데려왔다.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 등 거포는 많지만 빠른 발을 가진 테이블세터가 없었던 한화로선 강력한 타선을 가지게 됐고, 선발진까지 보충해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됐다. 롯데도 FA 최준석을 데려와 이대호와 홍성흔이 빠진 4번 타자 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됐다.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이여상과 심수창은 내야와 선발진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다.

FA를 뺏긴 KIA나 SK는 2차 드래프트가 고맙다. 선발과 중간을 모두 쓸 수 있는 김상현과 왼손 김 준으로 불펜을 강화했고, 내야수 김민우로 내야에 경쟁을 불러왔다. SK도 정근우가 이적하며 불안해진 내야를 신현철을 데려와 경쟁력을 키우게 했고 이정담과 김대유 등 왼손 투수로 부족한 왼손 불펜을 보강했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인 두산은 베테랑급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젊은 선수들로 새롭게 팀을 키우는 기회를 갖게 됐다. 아무래도 주전급 베테랑들이 있다보면 젊은 선수들이 크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등이 FA로 팀을 바꾸고 2차 드래프트에서 임재철과 이혜천 등이 이적해 1군 자리가 비게 됐고 이는 젊은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을 불러와 전체적으로 팀 전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별다른 전력 누수가 없었던 LG와 넥센은 2차 드래프트로 내실을 기할 수 있게 됐다. LG는 임재철 영입으로 외야가 보강됐고, 현재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 넥센은 2차드래프트로 미래의 자원을 얻었다.

NC도 FA 이종욱 손시헌을 데려왔고 2차드래프트에서는 이혜천으로 왼손 불펜을 보강해 수비와 공격에서 업그레이드를 했다. 3연패의 금자탑을 세운 삼성은 오승환을 일본 한신으로 보낸 것이 아쉽지만 2차 드래프트로 투수와 내야를 좀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

한국야구위원회가 FA제도와 2차 드래프트를 만든 것은 팀 전력을 평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느 팀이 우승하고 꼴찌를 할지 가늠하기 힘들어야 팬들이 더 야구에 관심을 갖고 야구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FA와 2차 드래프트는 확실하게 그 의도대로 시행됐다. 2014년 프로야구는 현재로선 아무도 모르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과 두산의 2013 한국시리즈 7차전이 1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삼성이 두산을 7대3으로 꺾고 한국시리즈 전적 4승3패로 3년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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