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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용달매직' 재회하는 이대형, 전성기 회복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11-20 18:23


삼성과 LG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3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LG 이대형.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8.13/

올해 스토브리그를 지켜본 KIA 팬들은 대부분 똑같은 궁금증을 가슴에 품게 됐다. 바로 FA로 영입한 이대형(30)이 과연 한화로 떠난 이용규만큼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명확하다. 둘 중 하나로 귀결된다. 긍정적인 답은 '2007~2010 시즌의 위용을 되찾으면 가능'이다. 부정적인 답은 뻔하다. '최근 몇 년간과 달라진 점이 없다면 FA영입은 실패'로 단정할 수 있다.

결국 이대형의 목표는 '2007~2010시즌'에 보여줬던 모습, 이대형 프로 경력의 절정기라고 불렸던 시기의 실력을 회복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대형은 분명 이용규를 능가하는 빠른 발을 지녔다. 그러나 타격의 정확성과 출루율, 그리고 작전 수행 능력 등은 냉정히 말해 이용규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 몇 년간의 성적이 그 증거다. 하지만 시계를 수 년 전으로 돌려보자. 2000년대 후반의 이대형은 분명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리드오프였다. 특히 김일권-전준호-이종범의 뒤를 잇는 '프로야구 대도'계의 당당한 적자였다.

2007년의 이대형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125경기에 나와 451타수 139안타로 타율 3할8리를 찍었다. 특히 53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같은 시즌에 이용규는 118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439타수 123안타)에 17도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 때는 분명 이대형의 실력이 이용규보다 나았다.

이대형은 이런 기세를 2010년까지는 그런대로 유지했다. 타율은 2할6푼에서 2할8푼을 오갔지만, 계속 세 자릿수 안타를 쳐냈고 도루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60개를 넘겼다. '슈퍼소닉'이라는 별명도 이 시기에 굳어졌다. 그러나 2011시즌부터 이대형의 기량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와 올 시즌에는 주전 자리를 잃고, 대주자 전문 요원으로까지 전락했다.

때문에 이대형의 목표치는 오히려 명확해진다. 2007년의 모습을 다시 되찾는 것이다. 마침 호재가 하나 있다. 이대형이 절정기를 구가하던 시절에 함께 호흡을 맞추며 타격 지도를 했던 김용달 코치가 KIA에 있다는 점이다. 김 코치는 현재 2군 총괄 자리를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대형이 절정기를 구가했던 시기와 하락세에 접어든 시점은 김 코치가 LG에 머물다가 떠난 때와 묘하게 일치하고 있다. 김 코치는 2006년 말 LG코치로 부임해 2009시즌까지 LG선수들을 지도했다. 이대형은 이 시기에 평균타율 2할8푼3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 코치가 LG를 떠난 이후 이대형의 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졌고, 출루율 역시 형편없게 나빠졌다.


이런 현상이 단순히 김 코치의 지도를 받지 못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대형 스스로의 문제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전성기를 회복하려는 이대형에게 한창 좋았을 때의 코치와 다시 만난다는 것은 분명 호재일 수 있다. 김 코치 역시 이대형의 문제점을 외부에서 한층 더 세밀하게 본 만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대형이 김용달 코치와의 조우를 통해 다시금 2007년 당시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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