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이용규 "한화서 새로운 도전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1-19 13:08


FA 계약을 통해 한화에 입단한 정근우과 이용규가 19일 마무리 캠프가 차려진 제주도에서 김응용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두 선수가 서귀포 앞바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제주도의 늦가을 날씨는 매서웠다. 눈과 비가 휘몰쳤다. 그러나 한화의 마무리 캠프는 활기가 넘쳤다.

FA 정근우와 이용규가 한화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두 선수는 한화와 계약을 한 뒤 18일 제주 서귀포 마무리 캠프를 찾아 김응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인사를 했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19일 이뤄졌다. 두 선수는 한 목소리로 "한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정근우는 김태균, 이용규는 최진행과 친구 사이다. 같은 팀에서 뛰게 된 것을 강조하며 활약을 다짐했다.

정근우는 "친구로 많이 의지하는 태균이가 있어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좋은 분위기로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친한 진행이가 있다. 대표팀에서 태균이형, 근우형이랑 잘 어울렸는데 그게 인연이 돼서 한 팀에서 만났나 보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랑 야구를 하면 잘 될 것이다. 서로 플러스 알파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정근우는 이번 계약을 통해 4년간 70억원, 이용규는 4년간 67억원을 받게 됐다. FA 시장이 해가 갈수록 과열 양상을 띠는 가운데 몸값에 대한 부담도 분명 존재한다. 정근우는 "SK와 협상할 때도 느꼈지만 정말 내가 야구를 예전처럼 도전해보고 싶었다. SK에서는 나도 모르게 같은 환경이라 나태해졌다. 도전을 해보고 싶고, 야구인생에서 터닝포인트로 삼아보고 싶었다"며 "한화가 많이 처져있는 분위기로 보였는데 나와 용규가 와서 활발하게 잘 움직이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싶다. 최대한 솔선수범해서 우리 스타일대로 해보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올시즌 막판 어깨 수술을 받은 이용규는 "코칭스태프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내에서 일찍 돌아와주길 바라는 마음인 것 같다. 나도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재활만 잘 소화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올 수 있을 것 같다. 구단에서 재활 캠프에 대해 신경써 주셔서 12월에 사이판에서 훈련을 하게 됐다"면서 "노재덕 단장님이 (협상을 위해)직접 전화해서 놀랐다. 정말 적극적이셨다. 자존심만 세워주면 한 방에 계약하려 했는데 한화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셨다. 한화 선수로서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응용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사실 테이블세터 역할이 주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김 감독은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정근우와 이용규의 1,2번 순서를 달리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근우는 "용규랑 오래 전부터 대표팀에서 테이블세터를 많이 했다. 서로에 대해 많이 아니까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고, 이용규는 "타순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근우형과 함께 하게 돼 서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몸값을 받은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정근우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적에 대한 기준치는 잡기 어렵다. 한화가 내년에 더 성적이 올라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한화가 재미있어졌다. 활발해졌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고 싶다. 근성과 오기가 있게 하겠다. 근우형과도 얘기를 했지만, 부담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면 한화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규는 "예상보다 (돈을)많이 받았다고 하지만 후배들을 생각하고 싶다. 지금 이슈화 되는 부분은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라나는 선수들이 더 많은 희망을 가질 것으로 본다. 저희가 잘해야 구단에서도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선수가 봐도 인정할 만한 것을 보여줘야겠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정근우는 "감독님하고는 첫 인사인데, 저보다 덩치가 크시더라. 기분이 좋으셨는지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감독님이 잘 해달라는 의미로 말씀하셨으니 정말 잘 데리고 왔다는 생각이 드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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