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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연속, 최근 5년 간 4번이나 최하위에 그친 한화 이글스. 지난 겨울 에이스 류현진이 LA 다저스로 떠나는 등 전력누수가 심각했지만, 제대로 보강하지 못해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김주찬 정현욱 등 FA 영입을 추진했는데, 성사시키지 못했다. 김응용 신임 감독 체제에서 프로야구 최다인 개막 13연패의 굴욕을 당했고, 신생팀 NC 다이노스에게 조차 11.5게임이나 뒤졌다.
그랬던 한화가 그동안 쌓인 울분을 토하듯 강민호 장원삼과 함께 FA 최대어로 뽑현던 내야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를 영입했다. 정근우에게 70억원, 이용규에서 67억, 총 137억원을 썼다. 또 41억원을 투입해 내부 FA 내야수 이대수 한상훈, 투수 박정진을 잡았다.
한화는 최금 몇 년 간 하위권을 맴돌면서 전력보강이 필요했다.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고, 지난 겨울 류현진의 포스팅으로 벌어들인 자금 등 투자 여력도 있었다. FA 선수가 원 소속팀과 계약을 하면 모를까, 시장에 나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물론, 선수 사전접촉, 템퍼링에 대한 규제 때문에 공식적으로 나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한화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 절박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한화는 선수 이름을 콕 집어 거론한 적이 없었지만,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선수가 시장에 나오면 잡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전달했다.
거칠게 표현을 하자면, 액수에 상관없이 시장에 나오면 원소속팀보다 더 주겠다는 메시지였다.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는 베팅이었던 셈이다. 금액만 놓고 보면 애초부터 원소속팀은 한화의 상대가 되기 어려웠다.
한화로선 FA 거품에 대한 비판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그만큼 선수 보강이 절실했다. 발표 액수와 상관없이, 정근우 이용규가 원 소속팀에서 제시한 금액보다 더 받은 건 확인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