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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 리그의 가장 핫한 뉴스는 선수 이적과 연봉 재계약이다. 조만간 FA 대어들의 거취가 결정되면, 입을 떡 벌리게 만드는 금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핫한 선수였던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의 내년 연봉 또한 관심사가 될 것 같다.
2011년 7월에 LG 트윈스에서 히어로즈로 이적한 박병호는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해 타율 2할9푼, 31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4번 타자로 거듭났다. 만년 유망주였던 박병호가 히어로즈에서 잠재력을 활짝 꽃피운 것이다.
성과를 내면 반드시 보상이 따르고, 연봉은 곧 그 선수의 가치를 보여주는 게 프로다. 히어로즈는 박병호의 가치를 인정하고 대폭적인 연봉 인상으로 확실하게 또다른 동기부여를 해줬다. 박병호 또한 "나의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이 고맙다"며 구단 제시액에 바로 사인을 했다고 한다. 박병호 사례는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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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분위기를 보면 100% 인상은 기본이고, 그 이상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최소 4억4000만원 확보. 2년 만에 연봉이 4억원 가까이 인상되는 것이다. 지난해 처럼 연봉 계약을 놓고 구단과 선수가 줄다리기를 할 것 같지는 않다. 히어로즈는 의사결정이 대단히 빠른 조직이다. 박병호의 높아진 위상, 상징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난해 히어로즈는 전 구단을 통틀어 유일하게 12월 중에 선수 전원과 연봉 재계약을 끝냈다.
박병호는 이달 초 열린 MVP 시상식에서 "MVP를 두 번째로 타니까 이제 주위에서 '3년은 해야 인정받는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내년이 더 부담된다"고 밝혔다. 초심을 지키겠다는 의미를 강조한 말이었다.
거포부재의 시대에 박병호는 한 시즌 40홈런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국내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중요한 순간 펑펑 터트린 홈런처럼 그에게 이번 겨울 연봉 대박이 기다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