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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선수 명단 제출이 끝났다. 이제 프로야구 역사상 두번째 2차 드래프트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명순서는 올시즌 성적의 역순이다. 신생팀 KT는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한다. 신인드래프트와 마찬가지로 홀수라운드는 성적의 역순, 짝수라운드는 성적순인 '스네이크 방식'이다.
한 번 지명권을 '패스'하면, 이후 지명은 불가능하다. 2011년엔 넥센이 1라운드부터 패스를 외쳐 단 한 명도 지명하지 않았다. 지명자 양도금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이다.
보호선수 명단은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 접수됐다. 이제 정리한 뒤, 이 명단을 전체 구단에 통보한다. 이제 구단별로 치열한 두뇌싸움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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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KT가 있기에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비슷한 케이스를 막기 위해 각 구단은 군입대 예정 선수의 보호선수 포함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했다. 구단별로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2차 드래프트는 보호선수가 40명으로 즉시전력감을 얻기 힘들 수도 있다. 1군 엔트리가 26명임을 감안하면, 1군 선수는 물론 2군 주요 유망주들도 보호선수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흙 속의 진주는 있다. 2011년 첫 시행 때 NC에 2라운드에 지명된 이재학은 올해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명되던 해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지만 몸상태에 대해 파악했던 NC의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신생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기존 선수들이 있는 두산 보다 빨리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롯데의 마무리투수로 자리한 김성배도 2차 드래프트의 수혜자다. 1라운드에 지명돼 두산에서 이적했고, 롯데에서 곧바로 제2의 야구인생을 꽃피웠다. 또한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던 삼성 신용운은 이적 후 재활로 1년을 보낸 뒤, 올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멤버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2011년 당시 각 구단은 즉시전력과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를 골고루 선택했다. 현장과 프런트의 의견을 모은 결과였다.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베테랑들의 이적도 많았다. LG 최동수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가 은퇴하기도 했다.
사상 두번째 2차 드래프트, 과연 이번에도 '제2의 이재학', '제2의 김성배'가 탄생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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