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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 22일 개최, 흙 속의 진주를 찾아라!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11-13 07:23



보호선수 명단 제출이 끝났다. 이제 프로야구 역사상 두번째 2차 드래프트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형 '룰5 드래프트'인 2차 드래프트가 22일 오후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다. 지난 2011년 11월 22일 이후 정확히 2년만에 두번째다. 유망주와 구단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본따 만든 제도다.

2차 드래프트는 프로야구 제9구단 NC의 창단에 맞춰 도입됐다. 격년제로 열리며, 보호선수 40인 외에 1명씩 총 3라운드에 걸쳐 지명할 수 있다. 신생팀의 경우, 3라운드 이후 5명을 추가로 지명할 수 있다. 2011년 NC와 마찬가지로, 이번엔 10구단 KT가 최대 8명을 데려올 수 있다.

지명순서는 올시즌 성적의 역순이다. 신생팀 KT는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한다. 신인드래프트와 마찬가지로 홀수라운드는 성적의 역순, 짝수라운드는 성적순인 '스네이크 방식'이다.

한 번 지명권을 '패스'하면, 이후 지명은 불가능하다. 2011년엔 넥센이 1라운드부터 패스를 외쳐 단 한 명도 지명하지 않았다. 지명자 양도금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이다.

대상자는 페넌트레이스 종료일 기준 등록선수와 신고선수다. 외국인선수와 FA(자유계약선수) 신청자, 군보류선수는 제외다. 군에서 제대했다 하더라도 정규시즌 종료 전 선수로 등록돼 뛰었다면 대상자가 된다. 군에 입대할 예정이라도 아직 군입대로 신분이 변경된 게 아니라면 마찬가지로 대상자가 된다.

보호선수 명단은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 접수됐다. 이제 정리한 뒤, 이 명단을 전체 구단에 통보한다. 이제 구단별로 치열한 두뇌싸움이 펼쳐진다.


3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1,2루서 등판한 롯데 김성배가 넥센 문우람을 삼진 처리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9.03.
재미있는 점은 구단 별로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다. 2011년 NC는 3라운드에 삼성 외야수 오정복을 지명했다. 오정복은 그해 12월 경찰청 입대가 예정돼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상황. 하지만 2군에서 1년을 보내야 하는 NC는 미래를 내다보고 오정복을 지명했다. 군에서 제대한 오정복은 내년 시즌부터 NC에서 뛰게 된다.


이번에도 KT가 있기에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비슷한 케이스를 막기 위해 각 구단은 군입대 예정 선수의 보호선수 포함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했다. 구단별로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2차 드래프트는 보호선수가 40명으로 즉시전력감을 얻기 힘들 수도 있다. 1군 엔트리가 26명임을 감안하면, 1군 선수는 물론 2군 주요 유망주들도 보호선수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흙 속의 진주는 있다. 2011년 첫 시행 때 NC에 2라운드에 지명된 이재학은 올해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명되던 해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지만 몸상태에 대해 파악했던 NC의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신생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기존 선수들이 있는 두산 보다 빨리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롯데의 마무리투수로 자리한 김성배도 2차 드래프트의 수혜자다. 1라운드에 지명돼 두산에서 이적했고, 롯데에서 곧바로 제2의 야구인생을 꽃피웠다. 또한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던 삼성 신용운은 이적 후 재활로 1년을 보낸 뒤, 올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멤버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2011년 당시 각 구단은 즉시전력과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를 골고루 선택했다. 현장과 프런트의 의견을 모은 결과였다.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베테랑들의 이적도 많았다. LG 최동수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가 은퇴하기도 했다.

사상 두번째 2차 드래프트, 과연 이번에도 '제2의 이재학', '제2의 김성배'가 탄생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1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7대3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신용운이 김태한 코치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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