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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LG의 선전 요인 중 하나는 불펜입니다. 마무리 봉중근이 확고했고 이동현이 홀수 해 징크스를 딛고 꾸준히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정현욱과 유원상은 기복이 있었습니다. 유원상을 제외하면 모두 30대 이상으로 구성된 LG 불펜이기에 내년 시즌을 위해서는 젊은 피의 수혈이 필요합니다.
LG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을 후보자 중 한 명은 정찬헌입니다. 200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LG에 입단한 정찬헌은 데뷔 이후 2년 간 많은 경기에 등판했습니다. 2008년에는 39경기에 등판해 3승 13패 2홀드를, 2009년에는 55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2세이브 10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시기가 맞지 않아 정찬헌은 지난 겨울 전지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6월부터는 퓨처스 경기에 등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찬헌은 퓨처스에서 17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습니다.
7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442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았습니다. 올 시즌 정찬헌은 1군에서 4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습니다. 5이닝 동안 7피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직구 구속이 145km/h를 넘나든 것은 고무적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6월 이후 꾸준히 등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찬헌은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된 뒤에도 지난 10월 미야자키 교육 리그에 참가해 10월 7월 라쿠텐전, 10월 10일 세이부전을 비롯해 출전을 이어갔습니다. 교육 리그가 종료된 뒤에는 다시 11월 4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시작된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은 정찬헌에게 있어 연착륙의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첫 번째 시즌이었지만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100%의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교육 리그부터 마무리 훈련, 그리고 내년 전지훈련까지 충실히 소화한다면 LG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병역을 마친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로 내년에 만 24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정찬헌은 아직 발전할 수 있는 요소가 무궁무진합니다. 취약했던 LG 불펜을 데뷔 이후 2년 간 묵묵히 지켜온 정찬헌이 내년 시즌 부활해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